원천우인怨天尤人 - 하늘을 원망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다.
원천우인(怨天尤人) - 하늘을 원망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다.
원망할 원(心/5) 하늘 천(大/1) 더욱 우(尢/1) 사람 인(人/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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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든 면에서 완전할 수가 없는 만큼 저마다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는 인색하다. ‘잘 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란 속담이 알려졌듯 잘못은 모두 남이 저지른 것으로 돌린다. 눈앞에 있는 자기의 속눈썹은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目不見睫(목불견첩)이라 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성서(마태복음 7;3)에서 깨우쳐도 귓전으로 흘려듣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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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원망하고(怨天) 다른 사람을 탓한다(尤人)는 이 성어 또한 큰 낭패나 좌절에 대해 자기 잘못은 모른다는 뜻이다. 더욱 尤(우)에는 허물, 탓한다는 의미도 있다. 천명을 깨달아 즐기며 순응한다는 樂天知命(낙천지명)은 반대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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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語(논어)’의 憲問(헌문) 편에 등장한다. 성인 孔子(공자)가 남 탓을 한 것이 아니고 하지 않았다는 반대의 뜻으로 사용했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공자가 탄식할 때 제자 子貢(자공)이 어찌하여 그런 말씀을 하는지 여쭈었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으며, 일상적인 일을 배워 심오한 이치에까지 도달했으니, 나를 아는 이는 아마 저 하늘이 아닐까(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 불원천 불우인 하학이상달 지아자 기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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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 것은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면서 뜻을 펼치려 할 때 어떤 나라서도 등용을 하지 않았던 것을 말한다. 심지어 공자가 楚(초)나라에 초빙됐을 때 陳(진)과 蔡(채)나라의 대부들이 자신들의 비위가 노출될까 두려워 국경을 막는 바람에 제자와 함께 굶주렸던 陳蔡之厄(진채지액)을 당할 때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천하를 주유한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고 천하를 위한 것이었으니 그 마음을 하늘은 알았어도 사람들이 미처 몰랐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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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 성악설을 주장했던 荀卿(순경)도 ‘자기를 아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지 않고, 운명을 아는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自知者不怨人 知命者不怨天/ 자지자불원인 지명자불원천)’고 말했다. ‘荀子(순자)’ 榮辱(영욕)편에 실려 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