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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4일 화요일

유리창을 닦으며 / 문정희 

유리창을 닦으며 / 문정희 

유리창을 닦으며 / 문정희\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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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는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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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는 하늘 아래\xa0

가장 눈부신 유리가 끼워 있어\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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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의 불로 꿈을 태우고

만도의 뜨거움으로 영혼을 살라 만든

유리가 끼워 있어\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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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보다도 창창하고

종소리보다도 은은한

노래가 떠오른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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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받아들이되

자신을 그림자조차 드러내지 않는

오래도록 못 잊을 사랑 하나 살고 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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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아서\xa0

\xa0

맑고 투명한 햇살에

그리움을 말린다\x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