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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일 화요일

안도색기按圖索驥 -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안도색기按圖索驥 -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안도색기(按圖索驥) -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누를 안(扌/6) 그림 도(囗/11) 찾을 색(糸/4) 천리마 기(馬/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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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이 매우 무디어 이전에 갔던 길도 곧장 헤매는 사람을 길치라고 놀린다. 요즘엔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으로 처음 가는 길뿐 아니라 등산로도 겁 없이 간다. 하지만 가르쳐주는 기계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더 좋은 길을 놓치는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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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그려진 대로만 따라(按圖) 천리마를 찾아 나선다(索驥)는 이 말도 원리원칙만 따지고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천리마라 하면 떠오르는 대로 伯樂(백락)의 아들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伯樂子(백락자)나 按圖索駿(안도색준)이라 써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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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왔던 伯樂一顧(백락일고)로 잘 알려진 백락은 春秋時代(춘추시대) 周(주)나라의 명마 감별사였다. 본명이 孫陽(손양)인 그는 秦(진)나라의 신하로 있으면서 相馬經(상마경)이란 저작도 남겼다. 하지만 아들까지 훌륭하게 키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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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모자라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 고르는 법을 배우려 했다. 좋은 말이란 이마는 불쑥 나와야 하고 눈은 툭 튀어나와야 하며, 발굽은 누룩을 쌓아 올린 것처럼 생겨야 한다(隆颡蛈日 蹄如累麴/ 륭상철일 제여루국)고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열심히 익혔다. 颡은 이마 상, 蛈은 땅강아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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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책을 가지고 좋은 말을 구하려고 곳곳을 돌아다녔다. 며칠이 지나 아들이 큰 두꺼비를 잡아 와 아버지께 보이고선 책에 있는 명마와 똑 같다고 말했다. 백락은 기가 막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겨우 진정하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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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잘 뛰기는 하겠지만 수레는 끌지 못하겠구나(此馬好跳 不敢御也/ 차마호도 불감어야).’ 明(명)나라 때의 학자 楊愼(양신, 1488~1559) 등이 쓴 ‘藝林伐山 (예림벌산)’에 나오는 이야기다. 지식과 경험은 없이 책에 있는 내용에만 의지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나아가 색인이나 목록 등 기존의 자료를 이용하여 필요한 부분을 찾는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8일 금요일

안도색기按圖索驥 -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안도색기按圖索驥 -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안도색기(按圖索驥) -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누를 안(扌/6) 그림 도(囗/11) 찾을 색(糸/4) 천리마 기(馬/16)

길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이 매우 무디어 이전에 갔던 길도 곧장 헤매는 사람을 길치라고 놀린다. 요즘엔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으로 처음 가는 길뿐 아니라 등산로도 겁 없이 간다. 하지만 가르쳐주는 기계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더 좋은 길을 놓치는 일이 생긴다. 그림에 그려진 대로만 따라(按圖) 천리마를 찾아 나선다(索驥)는 이 말도 원리원칙만 따지고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천리마라 하면 떠오르는 대로 伯樂(백락)의 아들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伯樂子(백락자)나 按圖索駿(안도색준)이라 써도 같다.

앞서 나왔던 伯樂一顧(백락일고)로 잘 알려진 백락은 春秋時代(춘추시대) 周(주)나라의 명마 감별사였다. 본명이 孫陽(손양)인 그는 秦(진)나라의 신하로 있으면서 相馬經(상마경)이란 저작도 남겼다. 하지만 아들까지 훌륭하게 키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조금 모자라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 고르는 법을 배우려 했다. 좋은 말이란 이마는 불쑥 나와야 하고 눈은 툭 튀어나와야 하며, 발굽은 누룩을 쌓아 올린 것처럼 생겨야 한다(隆颡蛈日 蹄如累麴/ 륭상철일 제여루국)고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열심히 익혔다. 颡은 이마 상, 蛈은 땅강아지 철.

아들은 책을 가지고 좋은 말을 구하려고 곳곳을 돌아다녔다. 며칠이 지나 아들이 큰 두꺼비를 잡아 와 아버지께 보이고선 책에 있는 명마와 똑 같다고 말했다. 백락은 기가 막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겨우 진정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잘 뛰기는 하겠지만 수레는 끌지 못하겠구나(此馬好跳 不敢御也/ 차마호도 불감어야).’ 明(명)나라 때의 학자 楊愼(양신, 1488~1559) 등이 쓴 ‘藝林伐山 (예림벌산)’에 나오는 이야기다.

지식과 경험은 없이 책에 있는 내용에만 의지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나아가 색인이나 목록 등 기존의 자료를 이용하여 필요한 부분을 찾는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