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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5일 월요일

망개삼면網開三面 - 그물의 세 면을 열다, 은덕이 모든 사람에게 미치다.

망개삼면網開三面 - 그물의 세 면을 열다, 은덕이 모든 사람에게 미치다.

망개삼면(網開三面) - 그물의 세 면을 열다, 은덕이 모든 사람에게 미치다.

그물 망(糸/8) 열 개(門/4) 석 삼(一/2) 낯 면(面/0)

고양이가 쥐를 막다른 곳까지 몰아넣으면 ‘궁지에 빠진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대로 해를 입을 수 있다. 성어로는 窮鼠齧猫(궁서설묘, 齧은 깨물 설)라 한다. 최후의 지경에 이르면 약한 자도 마지막 힘을 다하여 반항하기 마련이다. 더 작은 새가 막다른 곳까지 쫓기면 鳥窮則啄(조궁즉탁)이고, 조금 큰 개가 궁지에 몰리면 담을 넘는다는 狗急跳墻(구급도장)이라 하는 등 비슷한 말도 많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의 전략가 孫子(손자)는 전쟁판에서도 이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포위된 적군은 한 쪽을 트게 하고, 궁지에 몰린 적은 성급하게 공격하지 않는(圍師遺闕 窮寇勿迫/ 위사유궐 궁구물박)‘ 법이라 했다.

새나 물고기, 짐승을 잡기 위해 그물을 칠 때 一網打盡(일망타진)하려면 빈틈없이 해야 한다. 사방 중에서 한쪽 그물을 터주는 것이 網開一面(망개일면)이다. 이렇게 하면 稚魚(치어)와 같은 어린 생명은 살려둘 수 있다. 그런데 빙 둘러친 그물을 열어도(網開) 사방의 세 개 면(三面)을 펼쳐 금수가 자유롭게 도망가게 했다면 사냥이 목적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고대 夏(하)나라의 포악한 군주 桀王(걸왕)을 몰아내고 商(상)나라를 일으킨 湯王(탕왕)의 인자함을 말해주는 고사에서 비롯됐다.

‘史記(사기)’의 殷(은)본기에 실려 있는 내용을 보자. 물론 상나라와 마지막 도읍 이름을 딴 은나라는 같다. 탕왕이 어느 때 교외로 나갔다가 한 사람이 그물로 새를 잡으며 사면팔방의 모든 것이 다 들어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탕왕이 그 사람에게 ‘세 면의 그물을 거두게 하고는 왼쪽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날아가고, 오른쪽으로 도망가려면 그쪽으로 가게 하도록 축원했다(乃去其三面 祝曰 欲左左 欲右右/ 내거기삼면 축왈 욕좌좌 욕우우).’ 그러면서 명을 따르지 않는 것만 그물에 잡히도록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탕왕의 은덕이 지극하여 짐승에게까지 이른다고 칭송했다.

인간관계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너무 각박하게 다그치면 자기 과오를 깨닫기 보다는 원망이 앞서게 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모든 사람이 지탄하는 죽을 죄가 아닌 다음에야 한 쪽을 슬쩍 열어두는 지혜가 있어야 마음으로 승복한다. 모두가 환영하는 舊惡一掃(구악일소)든 積弊淸算(적폐청산)이든 사납게 몰아붙이다 보면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반감만 산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4월 9일 화요일

망개삼면網開三面 - 그물의 세 면을 열다, 은덕이 모든 사람에게 미치다.

망개삼면網開三面 - 그물의 세 면을 열다, 은덕이 모든 사람에게 미치다.

망개삼면(網開三面) - 그물의 세 면을 열다, 은덕이 모든 사람에게 미치다.

그물 망(糸/8) 열 개(門/4) 석 삼(一/2) 낯 면(面/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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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쥐를 막다른 곳까지 몰아넣으면 ‘궁지에 빠진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대로 해를 입을 수 있다. 성어로는 窮鼠齧猫(궁서설묘, 齧은 깨물 설)라 한다. 최후의 지경에 이르면 약한 자도 마지막 힘을 다하여 반항하기 마련이다. 더 작은 새가 막다른 곳까지 쫓기면 鳥窮則啄(조궁즉탁)이고, 조금 큰 개가 궁지에 몰리면 담을 넘는다는 狗急跳墻(구급도장)이라 하는 등 비슷한 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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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의 전략가 孫子(손자)는 전쟁판에서도 이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포위된 적군은 한 쪽을 트게 하고, 궁지에 몰린 적은 성급하게 공격하지 않는(圍師遺闕 窮寇勿迫/ 위사유궐 궁구물박)‘ 법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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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 물고기, 짐승을 잡기 위해 그물을 칠 때 一網打盡(일망타진)하려면 빈틈없이 해야 한다. 사방 중에서 한쪽 그물을 터주는 것이 網開一面(망개일면)이다. 이렇게 하면 稚魚(치어)와 같은 어린 생명은 살려둘 수 있다. 그런데 빙 둘러친 그물을 열어도(網開) 사방의 세 개 면(三面)을 펼쳐 금수가 자유롭게 도망가게 했다면 사냥이 목적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고대 夏(하)나라의 포악한 군주 桀王(걸왕)을 몰아내고 商(상)나라를 일으킨 湯王(탕왕)의 인자함을 말해주는 고사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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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사기)’의 殷(은)본기에 실려 있는 내용을 보자. 물론 상나라와 마지막 도읍 이름을 딴 은나라는 같다. 탕왕이 어느 때 교외로 나갔다가 한 사람이 그물로 새를 잡으며 사면팔방의 모든 것이 다 들어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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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왕이 그 사람에게 ‘세 면의 그물을 거두게 하고는 왼쪽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날아가고, 오른쪽으로 도망가려면 그쪽으로 가게 하도록 축원했다(乃去其三面 祝曰 欲左左 欲右右/ 내거기삼면 축왈 욕좌좌 욕우우).’ 그러면서 명을 따르지 않는 것만 그물에 잡히도록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탕왕의 은덕이 지극하여 짐승에게까지 이른다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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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너무 각박하게 다그치면 자기 과오를 깨닫기 보다는 원망이 앞서게 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모든 사람이 지탄하는 죽을 죄가 아닌 다음에야 한 쪽을 슬쩍 열어두는 지혜가 있어야 마음으로 승복한다. 모두가 환영하는 舊惡一掃(구악일소)든 積弊淸算(적폐청산)이든 사납게 몰아붙이다 보면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반감만 산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