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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6일 화요일

이순신과 어머니 2편

■ 이순신과 어머니 2편

■ 이순신과 어머니 2편

마부형 리더십이라는 리더십 용어가 있다. 평소에는 앞에서 마차를 끌고 가지만 말이 힘들고 지치면 뒤에서 밀고 도와주는 리더십을 말한다. 변씨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전형적인 리더십이다. 그녀가 보여준 정의의 책임감, 자애, 자립자강의 정신은 그대로 아들 순신에게 전해졌고 아들의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을 주는 길라잡이가 되었다. 어머니 변씨는 전란 중에 자신을 보러 온 이순신에게 “나라의 치욕을 갚는 것이 급하니 어서 돌아가라!" 고 권한 데서 강단 있는 성격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후대의 백성들이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한 그 든든한 배경에는 이처럼 어머니 변씨의 사랑과 후원, 아들 진로에 대한 탁월한 혜안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자립, 자강, 충성, 나라 사랑의 엄격한 가치관을 심어주며 나라를 구한 성웅 이순신을 길러낸 초계 변씨. 50여 명이나 되는 식솔을 거느리며 전쟁과 가난, 가부장적 시대의 전통과 맞서 싸운 강인함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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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무과에 급제하기 전에 문과 급제를 준비하던 인물이다. 그래서 무인이지만 여느 문인 못지않은 수양과 학문의 성과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그는 시를 곧잘 써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는데 그 경지가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그는 <시경(詩經)>의 母也天只(모야천지, 어머니는 하늘이시다)에서 따온 천지(天只)라는 표현을 써서 어머니를 하늘(天)에 비유하고 있다. 이순신에게 어머니는 하늘 그 자체였다. 그만큼 이순신에게 있어 어머니는 그에게 삶의 의미 그 자체였다. 아버지가 하늘(天)이고 어머니는 땅(地)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전통적 사상이었다. 그런데 이순신은 어머니를 하늘의 위치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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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난중일기>에 기록된 약 650일 중 100일 이상을 어머니에 대해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에 비해 아버지에 대한 <난중일기>의 기록은 7일뿐이어서 어머니와 극명하게 대조가 된다. 그가 아버지를 싫어한 것일까? 그건 아니었을 게다. 물론 이순신이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훨씬 좋아하고 사모한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그의 부친이 일찍 돌아가신 데다 난중일기를 쓰기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세상에 계시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순신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어머니 이상의 신성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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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어머니의 네 가지 가르침이 성장기에 있던 이순신에게 확실한 가치관으로 심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에 충만한 성품, 자립정신, 담대한 기질 등은 이순신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가산을 정리하여 전국 각지로 이사하고 재물을 모아 자립하게 한 일이나 엄격하게 아들을 가르친 것 모두가 그녀의 특별한 자식사랑법의 하나였다.

- 3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