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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5일 월요일

인지성수人之性壽 - 사람의 본성은 오래 살게 태어난다.

인지성수人之性壽 - 사람의 본성은 오래 살게 태어난다.

인지성수(人之性壽) - 사람의 본성은 오래 살게 태어난다.

사람 인(人/0) 갈 지(丿/3) 성품 성(心/5) 목숨 수(士/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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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얼마나 오래 살까. 고생스러워, 치욕스러워 죽고 싶은 소수를 제외하면 모두 장수를 원할 것이다. 가장 오래 산 사람은 기네스(Guinness)에 오른 122세의 프랑스 할머니라는데 모두 성에 차지 않아 비공식 이야기를 찾는다. 중국 淸(청)나라 때 태어난 한의사 李慶遠(이경원)은 256년을 살고 1933년 죽었다고 해도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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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전 1세기 前漢(전한)의 東方朔(동방삭)은 西王母(서왕모)의 복숭아 蟠桃(반도, 蟠은 두를 반)를 훔쳐 먹고 三千甲子(삼천갑자)를 살게 됐다니 18만년 중에서 이제 2100년 정도 지났다. 황당함을 벗어나 의학이 점차 발달하여 질병을 이겨내고 비약적으로 오래 살게 됐다는 오늘날도 100년을 넘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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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성어가 하나 있다. 태어날 때의 사람의 본성은 오래 살게 되어 있다는 ‘呂氏春秋(여씨춘추)’의 이야기다. 秦(진)의 재상을 지낸 呂不韋(여불위)가 3000여 명이나 되는 빈객들의 지혜를 집대성하여 한 자의 오류도 없다고 一字千金(일자천금)을 자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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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분 孟春紀(맹춘기)의 本生(본생)에 나오는 부분을 보자. ‘무릇 물의 본성은 맑은 것인데, 흙이 이를 흐리게 하므로 그 맑음을 보존하지 못한다(夫水之性清 土者抇之 故不得清/ 부수지성청 토자골지 고부득청). 사람도 본성은 오래 살 수가 있는데, 외부 물질의 유혹이 어지럽게 만들어 장수하지 못한다(人之性壽 物者抇之 故不得壽/ 인지성수 물자골지 고부득수).’ 抇은 어지럽힐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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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설명한다. 재물이나 욕망 등의 외부 물질은 본성을 기르는 수단인데 본성을 어지럽혀 가면서 그것을 추구하니 오래 살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천과 경중을 모르니 실패하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군주도 나라를 거스르고, 신하도 어지럽히며, 자식도 방탕하게 되니(君悖 臣亂 子狂/ 군패 신란 자광)’ 나라는 망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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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넓혀 생각할 것 없이 오래 살 수 있게 태어난 생명을 유혹에 못 이겨, 쾌락을 찾다가 수명을 단축하게 되듯이 세상사 모두 귀천을 알고 거꾸로 하지 않으면 순리대로 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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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福(오복)에서 長壽(장수)는 제일 첫손에 꼽힌다. 그런데 성군 堯(요)임금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장수와 부귀, 자손이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오래 살게 되면 욕될 일도 많다고 壽則多辱(수즉다욕)이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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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도록 태어난 수명을 秦始皇(진시황)같이 인위적으로 늘리려 해도 통하지 않고, 일생을 큰 일 이루고 굵게 짧게 산다고 무리를 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 더군다나 세상 살기 싫다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줄이려 하는 것은 더욱 못할 일이다. 천명대로 살 수 있는 인생, 무리 않는 順命(순명)이 바른 길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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