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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9일 금요일

일오재오一誤再誤 - 한 번 잘못한 것을 또다시 잘 못한다.

일오재오一誤再誤 - 한 번 잘못한 것을 또다시 잘 못한다.

일오재오(一誤再誤) - 한 번 잘못한 것을 또다시 잘 못한다.

한 일(一/0) 그르칠 오(言/7) 두 재(冂/4) 그르칠 오(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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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과오와 실패는 전진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격언이 격려해도 일부러 실패할 사람도 없다. 실패를 위로하는 말은 또 있다. ‘한 번 실수는 병가의 상사’라고 勝敗兵家常事(승패병가상사)란 성어에서 온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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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결전이 아닌 옛날 잦은 전투에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니 승패에 크게 개의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패를 딛고 다음에는 꼭 성공하라는 선의의 말이다. 그런데 한 번 잘못한(一誤) 일을 깨닫지 못하고 똑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면(再誤) 본인이나 지켜보는 사람이나 답답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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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에서 잘못 행해져 내려오는 사례를 고치지 못하고 되풀이할 땐 더 큰 잘못이다. 왕위를 물려주는 중대한 일에서 잘못된 점을 깨우친 중국 北宋(북송)의 중신 趙普(조보)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宋史(송사)’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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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당)나라가 망하고 五代十國(오대십국)의 70여년 혼란기를 통일한 사람은 송의 太祖(태조)가 되는 趙匡胤(조광윤)이었다. 그는 後周(후주) 世宗(세종)의 신임을 받아 전공을 세우고 절도사가 되는 등 큰 세력을 떨쳤다. 조광윤의 막료로 있었던 조보는 세종의 사후 陳橋兵變(진교병변)을 일으켜 어린 恭帝(공제)에게 선양을 받게 하고 송나라를 개국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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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어 황제가 된 조광윤은 문치주의에 의한 관료제를 확립했으나 병을 얻어 왕위를 물려주게 되었다. 모후의 부탁대로 동생 光義(광의)가 2대 太宗(태종)이 되어 22년간 재위하면서 太平興國(태평흥국)을 이뤘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태종 아래 廷美(정미)라는 동생은 심보가 나빠 차기 왕위에 오르게 되어 있는데도 황제를 해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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낌새를 눈치 챈 태종이 재상 조보를 불러 의견을 물었다. ‘태조께서 이미 잘못하셨는데 폐하께서 어찌 다시 잘못을 저지르시렵니까(太祖已誤 陛下豈容再誤邪/ 태조이오 폐하기용재오사)?’ 조보는 정미가 왕위에 오르면 자기 아들에게 물려줄 것인데 그렇게 되면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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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가 아닌 형제로 계승되는 것이 태조의 잘못인데 또 다시 할 수 없다는 간언이다. 태조의 유언으로 동생에 넘기려 했던 태종이 마음을 바꿨고 정미는 유배되었다가 병으로 죽었다. 실패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한 번 잘못은 다음 다시 일어나도록 주위에서 북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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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면 더 크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가 하는 것은 무조건 옳다며 뻗대는 사람에겐 충고가 먹히지 않는다. 똑 같은 실패를 저지르고도 잘못은 자기가 아닌 남 탓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내로남불’이란 조어를 널리 알려지게 한 공은 있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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