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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점수청정點水蜻蜓 - 잠자리가 꼬리로 수면에 대다,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다.

점수청정點水蜻蜓 - 잠자리가 꼬리로 수면에 대다,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다.

점수청정(點水蜻蜓) - 잠자리가 꼬리로 수면에 대다,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다.

점 점(黑/5) 물 수(水/0) 잠자리 청(虫/8) 잠자리 정(虫/7)

갸름한 몸매에 날개를 펴 비상하는 곤충 잠자리는 어여쁜 여인에 자주 비유된다. 잘 차려입은 여자는 ‘잠자리 나는 듯하다’고 하고 ‘잠자리 날개 같다’고 하면 속이 비칠 만큼 매우 얇고 고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곁눈과 홑눈이 잘 발달하여 6m 앞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한자로 蜻蛉(청령)이나 靑娘子(청낭자), 또는 蜻蜓(청정)이라 하는데 유충이 물에 살기 때문에 물가 주변에 특히 많이 날면서 곤충을 잡아먹는다. 잠자리가 꼬리를 물속에 넣었다가 금방 날아오르는 모습을 蜻蜓點水(청정점수)라 하여 앞서 소개했다. 앞뒤를 바꾸어 쓴 이 성어도 같은 뜻으로 유래도 동일하다.

중국에서 가장 시가 왕성했던 唐(당)나라에서 詩仙(시선) 李白(이백)과 함께 우뚝한 詩聖(시성) 杜甫(두보)는 시운을 잘못 타고나 벼슬자리에 등용되지 못했다. 安史(안사)의 난으로 어지러운 속에서 시름에 겨워 있을 때 長安(장안)의 한 연못을 노래한 시가 ‘曲江(곡강)’이다.

인생 칠십 古稀(고희)라는 말이 나오는 시로 유명한데 두 번째 수에 나온다. ‘몇 푼 안 되는 술빚은 가는 곳마다 있기 마련이지만, 인생살이 칠십년은 예부터 드물었네(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주채심상항처유 인생칠십고래희).’ 이 3, 4구의 바로 뒤에 수면 위로 분주히 날고 있는 잠자리가 등장한다.

‘꽃 사이로 호랑나비는 깊숙이 날아들고, 수면을 스치는 잠자리 떼 한가롭게 나는구나(穿花蛺蝶深深見 點水蜻蜓款款飛/ 천화협접심심견 점수청정관관비).’ 蛺은 호랑나비 협, 항목 款(관)은 느리다는 뜻이다. 마음으로는 여유가 없었더라도 그림 같은 풍광을 노래한 이 시를 宋(송)의 유학자 程頤(정이)는 혹평한다. 경치의 묘사에 아무런 교훈이 없어 ‘이런 것은 아무 쓸모없는 언어(如此則閒言語/ 여차즉한언어)’라고 한 것이다.

우리 고전에는 그러나 제법 많이 인용된다. ‘물 위에 나는 잠자리 얇은 날개 푸르고.. 궁녀의 허리 같은 버들이 바람을 띠었다(點水蜻蜓綃翼綠.. 宮女腰輕柳帶風/ 점수청정초익록 궁녀요경류대풍)’는 고려 李奎報(이규보)의 시구다. 조선 徐居正(서거정)은 ‘발 걷고 훈훈한 남풍 속에 종일 앉았노라니, 잠자리는 천천히 날고 나비는 깊이 보이네(簾捲南薰坐終日 蜻蜓款款蝶深深/ 염권남훈좌종일 청정관관접심심)’라 노래했다.

이처럼 그림 같은 연못 위의 잠자리 나는 모습이 사람마다 좋게 보이지는 않는 모양이다. ‘잠자리

부접대듯 한다’란 속담이 있듯 붙었다가 금방 떨어지는 것을 비유하여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것을 빗대기도 하니 말이다.

한 가지 일에 꾸준히 몰두해서 성공시키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 한 가지 일을 벌여놓고 마무리하지 않으면 실패로 간주한다. 옛날과 달리 산업의 중심이 자고나면 휙휙 바뀌는 오늘은 한 우물만 파는 고집이 시대에 뒤떨어질 수도 있으니 상황을 잘 살필 일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청정점수蜻蜓點水 - 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리다,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다.

청정점수蜻蜓點水 - 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리다,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다.

청정점수(蜻蜓點水) - 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리다,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다.

잠자리 청(虫/8) 잠자리 정(虫/7) 점 점(黑/5) 물 수(水/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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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 애기의 새끼손가락보다 짧은 키로, 허공을 주름잡아 가로세로 자질하는’(김관식) 잠자리는 유충이 물에서 살기 때문에 물가로 많이 비행한다. 잘 발달한 겹눈으로 멀리까지 날아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잠자리를 한자로 말할 때 靑娘子(청낭자)나 대시인 유치환의 시집 이름으로 잘 알려진 蜻蛉(청령) 이외에도 성어에 나오는 蜻蜓(청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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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린 뒤(點水) 금방 날아오르는 모습을 나타내는 이 말은 우리 속담 ‘잠자리 부접대듯 한다’와 같은 뜻을 지녔다. 붙었다가 금방 떨어지는 것을 비유하여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것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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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래한 중국 盛唐(성당) 시대 杜甫(두보, 712~770)의 시에선 잠자리가 고요한 호수의 수면 위로 들락날락하는 한가로운 풍경을 그렸다. 詩聖(시성)으로 불리는 두보는 시운을 잘못 타고나 난리에 포로로 잡히기도 하는 등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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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당시 서울 長安(장안)에서 미관말직에 있을 때 아름다운 연못을 노래한 ‘曲江(곡강)’이란 시를 썼다. 둘째 수에 인생살이 칠십년은 예부터 드물었다는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의 유명한 구절이 나오는 시인데 성어는 바로 뒤에 따라붙는다. 그 부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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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이로 호랑나비는 깊숙이 날아들고(穿花蛺蝶深深見/ 천화협접심심견), 수면을 스치는 잠자리 떼 한가롭게 나는구나(點水蜻蜓款款飛/ 점수청정관관비).’ 蛺은 호랑나비 협, 항목 款(관)은 느리다는 뜻도 있다. 나비나 잠자리가 여유롭게 날아다니고 꽃잎이 사면으로 흩어져도 마음껏 즐기지는 못하는 심정은 첫 수의 시작부터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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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 꽃잎이 떨어지니 봄날이 가는구나(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분분히 바람에 날려도 시름에 잠길 뿐(風飄萬點正愁人/ 풍표만점정수인).’ 길지 않은 인생 옷을 잡혀서라도 외상술을 마시는 신세인 두보에겐 이러한 풍광을 보는 것도 마음속으로는 사치로 느껴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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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꽃과 나비, 잠자리만 읊은 시는 그림이다. ‘나팔꽃은 푸르고 콩 꽃향기 은은한데(牽牛花碧豆花香/ 견우화벽두화향), 새빨간 잠자리 떼 물에 점찍기 바쁘구나(血色蜻蜓點水忙/ 혈색청정점수망).’ 明(명)나라의 瞿佑(구우) 작품이라며 申欽(신흠)의 象村集(상촌집)에 인용한 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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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로 들락날락하는 잠자리의 모습은 풍경이 그럴듯해도 일면 경망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여기서 이런 일을 벌였다가 저기서 또 다른 일에 손대는 깊이 없는 행동을 비유하게 됐다. 여러 가지 일을 벌이고도 잘 처리하여 성과를 내면 물론 좋지만 어려우니 탈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청정점수蜻蜓點水 - 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리다,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다.

청정점수蜻蜓點水 - 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리다,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다.

청정점수(蜻蜓點水) - 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리다,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다.

잠자리 청(虫/8) 잠자리 정(虫/7) 점 점(黑/5) 물 수(水/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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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 애기의 새끼손가락보다 짧은 키로, 허공을 주름잡아 가로세로 자질하는’(김관식) 잠자리는 유충이 물에서 살기 때문에 물가로 많이 비행한다. 잘 발달한 겹눈으로 멀리까지 날아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잠자리를 한자로 말할 때 靑娘子(청낭자)나 대시인 유치환의 시집 이름으로 잘 알려진 蜻蛉(청령) 이외에도 성어에 나오는 蜻蜓(청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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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린 뒤(點水) 금방 날아오르는 모습을 나타내는 이 말은 우리 속담 ‘잠자리 부접대듯 한다’와 같은 뜻을 지녔다. 붙었다가 금방 떨어지는 것을 비유하여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것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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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래한 중국 盛唐(성당) 시대 杜甫(두보, 712~770)의 시에선 잠자리가 고요한 호수의 수면 위로 들락날락하는 한가로운 풍경을 그렸다. 詩聖(시성)으로 불리는 두보는 시운을 잘못 타고나 난리에 포로로 잡히기도 하는 등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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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당시 서울 長安(장안)에서 미관말직에 있을 때 아름다운 연못을 노래한 ‘曲江(곡강)’이란 시를 썼다. 둘째 수에 인생살이 칠십년은 예부터 드물었다는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의 유명한 구절이 나오는 시인데 성어는 바로 뒤에 따라붙는다. 그 부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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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이로 호랑나비는 깊숙이 날아들고(穿花蛺蝶深深見/ 천화협접심심견), 수면을 스치는 잠자리 떼 한가롭게 나는구나(點水蜻蜓款款飛/ 점수청정관관비).’ 蛺은 호랑나비 협, 항목 款(관)은 느리다는 뜻도 있다. 나비나 잠자리가 여유롭게 날아다니고 꽃잎이 사면으로 흩어져도 마음껏 즐기지는 못하는 심정은 첫 수의 시작부터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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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 꽃잎이 떨어지니 봄날이 가는구나(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분분히 바람에 날려도 시름에 잠길 뿐(風飄萬點正愁人/ 풍표만점정수인).’ 길지 않은 인생 옷을 잡혀서라도 외상술을 마시는 신세인 두보에겐 이러한 풍광을 보는 것도 마음속으로는 사치로 느껴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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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꽃과 나비, 잠자리만 읊은 시는 그림이다. ‘나팔꽃은 푸르고 콩 꽃향기 은은한데(牽牛花碧豆花香/ 견우화벽두화향), 새빨간 잠자리 떼 물에 점찍기 바쁘구나(血色蜻蜓點水忙/ 혈색청정점수망).’ 明(명)나라의 瞿佑(구우) 작품이라며 申欽(신흠)의 象村集(상촌집)에 인용한 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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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로 들락날락하는 잠자리의 모습은 풍경이 그럴듯해도 일면 경망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여기서 이런 일을 벌였다가 저기서 또 다른 일에 손대는 깊이 없는 행동을 비유하게 됐다. 여러 가지 일을 벌이고도 잘 처리하여 성과를 내면 물론 좋지만 어려우니 탈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