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자예自怨自艾 - 스스로 잘못을 원망하고 스스로 고쳐 다스리다.
자원자예(自怨自艾) - 스스로 잘못을 원망하고 스스로 고쳐 다스리다.
스스로 자(自/0) 원망할 원(心/5) 스스로 자(自/0) 쑥 애, 다스릴 예(艹/2)
사람은 모두 완벽할 수가 없으니 잘못을 저지른다. 잘못에 대하는 태도는 가지가지다. 잘못을 하고서도 자기의 책임이 아니라고 뻗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전혀 느끼지도 못하는 무신경도 있다. 그래서 法句經(법구경)은 이렇게 가르친다.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남이 했건 말았건 상관하지 말라, 다만 내 자신이 저지른 허물과 게으름만을 보라(不務觀彼 作與不作 常自省身 知正不正/ 불무관피 작여부작 상자성신 지정부정)’고 했다.
남의 눈 티끌보다 제 눈 들보를 보아야 한다. 잘못은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그것을 뉘우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曾子(증자)는 三省吾身(삼성오신), 매일 세 번씩 자신을 반성했다.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뉘우치며 원망하고(自怨) 다시는 그러한 잘못이 없도록 베어 다스린다는(自艾) 이 성어는 ‘孟子(맹자)‘에 나온다. 쑥 艾(애)의 여러 뜻 중에서 다스리다, 베다로 해석될 땐 ’예‘로 읽는다. 맹자의 제자인 萬章(만장)이 禹(우)임금에 이르러 덕이 쇠퇴해져 어리석은 자에게 천자의 자리가 전해지지 않았는가 여쭈었다. 맹자는 그렇지 않다면서 堯(요)와 舜(순), 우임금은 하늘의 뜻대로 선양되었는데 이후 아들 啓(계)에 이어진 것도 백성에 덕을 베풀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만장 상편에 실린 계속되는 이야기를 보자.
요리사 출신의 현명한 재상 伊尹(이윤)은 湯王(탕왕)을 도와 夏(하)나라의 포악한 桀王(걸왕)을 몰아낸 뒤 商(상)나라를 세웠다. 탕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들도 3~4년을 넘지 못하고 죽자 이윤은 장손 太甲(태갑)을 즉위시켰다.
3년이 지나 태갑이 탕의 법령을 따르지 않고 덕을 어지럽히자 이윤은 그를 桐(동)지역으로 쫓아내고 직접 정치를 맡았다. ‘태갑은 3년간 그곳에서 잘못을 뉘우치고 자기를 원망하며 어질고 의롭게 행동했다(三年 太甲悔過 自怨自艾 於桐處仁遷義/ 삼년 태갑회과 자원자예 어동처인천의).’ 그러자 이윤은 다시 태갑을 수도로 불러 왕위에 복귀시켰다.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좌를 바르게 이끌어 찾아주는 일이 쉬울까. 왕의 자리를 주무르는 이윤은 막강한 재상이었지만 욕심을 내지 않고 제 위치를 잘 지켰다. 또한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친 태갑도 대단하다. 死生決斷(사생결단)으로 치고받던 黨爭(당쟁)은 오늘이라고 다르지 않다.
나는 잘못이 없고 상대방이 자리를 차지할까봐 온갖 술수를 다 부린다. 菜根譚(채근담)의 명언을 보자.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부딪치는 일마다 다 약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움직이는 생각마다 다 창이 된다(反己者 觸事皆成藥石 尤人者 動念卽是戈矛/ 반기자 촉사개성약석 우인자 동념즉시과모).’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