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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일 화요일

방압득봉放鴨得鳳 - 오리를 풀어 봉황을 얻다, 작은 미끼로 좋은 결과를 얻다.

방압득봉放鴨得鳳 - 오리를 풀어 봉황을 얻다, 작은 미끼로 좋은 결과를 얻다.

방압득봉(放鴨得鳳) - 오리를 풀어 봉황을 얻다, 작은 미끼로 좋은 결과를 얻다.

놓을 방(攵/4) 오리 압(鳥/5) 얻을 득(彳/8) 봉새 봉(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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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것을 전혀 들이지 않고 큰 이득을 보려는 얌체는 성공하기 어렵다. 아무리 비늘이 번쩍이는 잉어를 잡고 싶어도 저절로 오지 않는다. ‘새우 미끼로 잉어 잡는다’는 속담은 旬五志(순오지)에 以蝦釣鯉(이하조리)라고 글자대로 한역했다. 작은 밑천으로 큰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을 꼬집는 한편 조그만 새우라도 들여야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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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조금 배워 나중에 효과적으로 써 먹는다는 ‘되 글을 가지고 말 글로 써먹는다’도 마찬가지다.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였기에 멋진 결과를 가져 올 바탕이 됐다. 멋진 비유의 성어 한 가지 더 오리를 놓아주고(放鴨) 봉황을 얻었으면(得鳳) 그 이상의 수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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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諸葛亮(제갈량, 181~234)이 자신의 뒤를 잇게 되는 姜維(강유)를 끌어들일 때 사용하여 더 알려졌다. 중국 後漢(후한) 말기 魏蜀吳(위촉오)가 맞설 때 蜀(촉)의 劉備(유비)로부터 三顧草廬(삼고초려)의 부름을 받고 水魚之交(수어지교)로 극진한 대우를 받은 諸葛孔明(제갈공명)은 그만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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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찾는데도 정성을 기울여 강유를 기략으로 맞아들였다. 자가 伯約(백약)인 강유는 청렴하고 학문도 깊은데다 병법도 밝아 제갈량의 촉망을 받았다. 魏(위)나라의 관리로 있던 강유를 받아들이면서 봉황에 비유한 성어가 사용됐다. 羅貫中(나관중)의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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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출사표를 後主(후주)에 올리고 위군을 치기 위해 출정했다. 曹操(조조)의 사위 夏侯楙(하후무, 楙(는 무성할 무)가 이끄는 군대를 격파하고 사로잡았다. 촉군은 내쳐 이웃에 있던 天水郡(천수군)을 공략했으나 강유의 계책으로 실패했다. 공명은 강유를 끌어들이기 위해 하후무를 풀어주고 이간질을 통해 위군을 분산시켜 항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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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환영하는 제갈량에게 작전을 성공했으니 이제 하후무를 잡으러 가지 않느냐고 강유가 물었다. 그가 대답한다. ‘내가 하후무를 놓아준 것은 오리 한 마리를 놓아 준 것에 지나지 않소(吾放夏侯楙 如放一鴨耳/ 오방하후무 여방일압이). 지금 백약을 얻었으니 한 마리 봉황이 온 것과 같소(今得伯約 得一鳳也/ 금득백약 득일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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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력을 기울여 맞은 강유는 제갈량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촉한에 충성을 다했다. 제갈량이 후일 五丈原(오장원) 싸움에서 최후를 맞을 때 일러준 대로 수레에 좌상을 실어 司馬懿(사마의, 懿는 아름다울 의)의 위군을 물리친 것도 강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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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쫓았다(死諸葛走生仲達)’란 말이 그로써 나왔다. 크게 쓰임새가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역시 받아들이는 사람의 안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재라고 힘들여 발탁했는데 능력 발휘는커녕 분위기만 흐리면 一魚濁水(일어탁수)의 실패를 부른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