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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0일 월요일

장미꽃을 건네는 법 / 양광모

장미꽃을 건네는 법 / 양광모

장미꽃을 건네는 법 / 양광모

죽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장미꽃이라 해도

가시를 모두 떼어내고

꽃만 건네줄 수는 없다는 것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건넬 때는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잘 감싸서 주어야 하다는 것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바치는

장미꽃이라 해도

언젠가는 그 꽃과 향기

시들기 마련이라는 것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건넬 때는

그 꽃과 향기 사라지기 전에

흠뻑 사랑에 취해야 한다는 것쯤

불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장미꽃이라 해도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반씩 섞어야 한다는 것쯤

그러므로 그 사랑

뜨거운 열정만이 아니라

순백의 순결로도

함께 불타오르기를

소망해야 한다는 것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건네 받을 때는

오직 한 가지, 그 뺨

장미꽃보다 붉어져야 한다는 것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