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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5일 월요일

저구지교杵臼之交 - 절굿공이와 절구 사이와 같은 우정, 없어서는 안 될 친구 

저구지교杵臼之交 - 절굿공이와 절구 사이와 같은 우정, 없어서는 안 될 친구 

저구지교(杵臼之交) - 절굿공이와 절구 사이와 같은 우정, 없어서는 안 될 친구\xa0

공이 저(木/4) 절구 구(臼/0) 갈 지(丿/3) 사귈 교(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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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비슷하거나 처지가 같을 때 서로 쉽게 친구로 사귄다. 신분의 차이가 나고 빈부가 뚜렷하면 동향에 나이가 같아도 서먹하다. 우정에 대해서 수많은 성어가 있지만 이러한 차이를 뛰어넘는 사귐이 더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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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떠나 사귀게 되는 忘年之交(망년지교), 외형적인 것은 따지지 않고 마음으로의 우정 忘形之交(망형지교) 등이다. 劉備(유비)와 諸葛亮(제갈량)의 친밀한 사이는 군신관계라도 가까운 水魚之交(수어지교)로 불리고, 음악으로 통한 伯牙絶絃(백아절현)의 伯牙(백아)와 鍾子期(종자기)는 고관과 나무꾼의 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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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출세하여 수레를 타고, 다른 친구는 패랭이를 쓰고 다니는 천민이라도 옛날의 사귐은 변함없었다는 車笠之交(거립지교)야 말로 莫逆之交(막역지교)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해 절굿공이와 절구(杵臼)의 관계로 사귀는 친구(之交)가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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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을 빻을 때 절굿공이가 없으면 아무런 구실을 못하듯이 없어서는 안 될 친구를 말하기도 하고, 머슴살이 하던 시절에 시작해 보잘 것 없더라도 꺼리지 않고 우정을 이어갈 때 가리키는 말이다. 南北朝時代(남북조시대) 때의 宋(송)나라 范曄(범엽)이 쓴 ’後漢書(후한서)‘에 이야기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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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때의 吳祐(오우)란 사람은 태수로 있던 아버지를 잘 모시며 항상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조언했다. 부친의 사후에도 가난했지만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돼지를 기르며 경서를 일었다. 곧은 몸가짐이 알려져 부모에 효도하거나 형제간에 우애 있고 청렴한 사람을 뽑는 孝廉(효렴)으로 벼슬길에 나갔다. 그즈음 公沙穆(공사목)이란 사람이 太學(태학)에서 유학하고 있었는데 식량과 학비를 조달할 수 없어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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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복을 하고 오우의 집에서 삯방아를 하고 있었는데 주인이 이야기를 나누다 높은 수준에 깜짝 놀라 방앗간에서 친교를 맺었다(乃變服客傭 爲祐賃舂 祐與語大驚 遂共定交於杵臼之間/ 내변복객용 위우임용 우여어대경 수공정교어저구지간).’ 舂은 찧을 용. 공사목도 효렴으로 천거되어 올곧은 정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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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난에서 나왔지만 孔子(공자)님은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많은 사람을 사귀면 이익이 된다고 益者三友(익자삼우)라 했다. 득이 된다고 해도 물질적인 것은 없다. 희생과 양보가 있으면 좋겠지만 지위의 고하와 재산의 빈부를 뛰어넘어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이어간다면 오래 우정이 지속될 수 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