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저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저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얼마 전 긴 노선의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버스 기사가 정지했다가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던 순간, 승객 한 사람이 버스를 향해 걸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기사님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할머니 한 분이 못 타셨는데요?"

버스 기사가 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머리에 짐을 한 가득 인 채 걸어 오시는 할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버스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셨지만, 연세와 큰 짐 탓인지 속도가 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 겁니까?"

승객은 바쁘다며 버스가 출발하길 재촉했습니다. 그때 버스 기사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죄송합니다!"

기사님의 어머님이시라 하니 승객도 더 이상 그냥 가자는 재촉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할머니가 이고 있던 짐을 받아 드는 청년이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 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치자 너나 없는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Facebook 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