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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0일 수요일

적자지심赤子之心 - 순수하고 거짓이 없는 어린이 마음

적자지심赤子之心 - 순수하고 거짓이 없는 어린이 마음

적자지심(赤子之心) - 순수하고 거짓이 없는 어린이 마음

붉을 적(赤/0) 아들 자(子/0) 갈 지(丿/3) 마음 심(心/0)

갓난아이의 마음같이 순수하고 거짓이 없는 마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어린이 예찬을 한다. "어린 아이들의 존재는 이 땅위에서 가장 빛나는 혜택이다. 죄악에 물들지 않은 어린애들의 생명체는 한없이 고귀한 것‘이라고 ‘아미엘의 일기‘로 유명한 아미엘(H. F. Amiel)은 말했다. 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한데 나쁜 환경이나 물욕으로 악하게 된다는 性善說(성선설)은 유교 도덕실천의 근거가 되어 발전했다. 孟子(맹자)가 처음 주창한 만큼 순수하고 선한 갓 태어난 아이를 붉은 아이(赤子)라고 하고 이런 마음을 지녀야 대인이라고 가르친다.

몸이 붉은 색을 띠기 때문에 신생아를 赤子(적자)로 표현했다. 書經(서경)에는 백성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다지만 赤(적)의 뜻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나 옷을 걸치지 않고 몸을 드러낸다는 뜻도 있으니 갓난아기가 더욱 합당하다. 맹자가 강조한 離婁下(이루하) 편을 보자. 도덕적 인격을 갖춘 대인은 남들이 믿어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어떤 결과를 바라고 행동하지 않으며, 義(의)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 했다. 그러면서 ‘대인이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대인자 불실기적자지심자야)’이라며 순진하고 거짓이 없는 어린애의 마음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성어는 우리의 옛 문헌에도 수없이 인용되었다. 문집과 승정원일기에도 보이는데 그 중 고려 말 문신이자 학자인 牧隱(목은) 李穡(이색, 1328~1396, 穡은 거둘 색)의 ‘赤子吟(적자음)’ 시 일부에는 다음과 같이 읊는다. ‘맘이 한 번 외물의 유혹에 빠지면서부터는, 충동하는 욕심과 정을 억누르기 어려워,.. 겉모양 꾸미어 끝내는 거짓을 부리나니, 어린애의 마음을 누가 다시 찾으리오(直從知誘始逐外 欲動情勝方難齊.. 冶容飾貌竟狙詐 赤子之心誰復稽/ 직종지유시축외 욕동정승방난제.. 야용식모경저사 적자지심수부계).’ 외부의 유혹을 이기려면 어린애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가 학대받는 일이 수시로 터져 나온다. 친자녀를 때리고 굶기며, 심지어 살해한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하늘을 때리는 것(輕勿打兒 打兒卽打天矣/ 경물타아 타아즉타천의)’고 가르쳤건만 막무가내인 어른이 부끄럽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