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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8일 목요일

정문입설程門立雪 - 정씨집 앞에서 눈을 맞다, 스승을 공경하다.

정문입설程門立雪 - 정씨집 앞에서 눈을 맞다, 스승을 공경하다.

정문입설(程門立雪) - 정씨집 앞에서 눈을 맞다, 스승을 공경하다.

한도 정(禾/7) 문 문(門/0) 설 립(立/0) 눈 설(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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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을 받기 위해 스승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눈이 와도 꼼짝 하지 않는다. 아직 아무런 분부가 없어서다. 스승을 존경하는 태도가 끔찍할 정도로 흔들림이 없다. 그 스승이 程氏(정씨) 집 두 형제 二程(이정)이라면 그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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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程顥(정호, 顥는 클 호, 1032~1085)와 동생 程頤(정이, 頤는 턱 이, 1033~1107)는 중국 北宋(북송) 때의 대유학자로 당시의 사회 인사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배우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약간 뒤를 잇는 朱熹(주희, 1130~1200)와 함께 그들의 학문을 程朱學(정주학)이라 일컬을 정도였다. 이 성어는 제자가 스승을 공경하거나 간절히 배움을 구하는 자세를 비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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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형제의 학문은 깊었지만 성격은 다른 점이 많았다. 정호는 온화한 성품으로 학생을 맞았고 정이는 아주 엄격했다고 한다. 이렇게 대조적이어도 학생들이 끊이지 않은 것은 학문에 각각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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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時(양시)와 游酢(유초)란 학인이 형 정호의 문하에서 함께 공부를 하고 있었다. 스승의 마음에 들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불행히도 세상을 뜨자 이 두 사람은 아직 학문이 미흡하다며 동생 정이의 가르침을 더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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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정이를 찾았을 때 마침 정이는 좌정하여 명상에 잠겨 있었다. 양시와 유초는 말없이 조용히 눈 뜨기를 기다렸다. 정이가 눈을 떴을 때는 문 밖에 눈이 한 자나 쌓여 있었다(一日見頤 頤偶瞑坐 時與游酢侍立不去 頤既覺 則門外雪深一尺矣/ 일일견이 이우명좌 시여유초시립불거 이기각 즉문외설심일척의).’ 元(원)나라 때 완성된 ‘宋史(송사)’의 양시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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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대한 간절함에 감동한 정이는 이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학문을 닦은 결과 양시와 유초는 후일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바로 呂大臨(여대림)과 謝良佐(사량좌)를 포함하여 程門(정문, 정호와 정이의 문하) 4대 제자로 꼽히게 되는 것이다.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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