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상금操刀傷錦 - 칼을 다루다 비단을 상하게 하다.
조도상금(操刀傷錦) - 칼을 다루다 비단을 상하게 하다.
잡을 조(扌/13) 칼 도(刀/0) 다칠 상(亻/11) 비단 금(金/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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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았던 길에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빛을 발한다. 일상의 생활을 영위하는 대부분의 일에는 노하우, 경험이 중요할 때가 더 많다. 우리들의 지식은 모두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 철학자도 있다. 경험이 풍부할 것으로 보고 ‘구관이 명관’이란 속담이 콕 집어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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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사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不踏覆轍(부답복철)이란 말로 가르치기도 한다. 그런데도 경험을 중시하지 않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는 많다. 칼을 다루는 재주도 없이 잘못 잡아(操刀) 귀한 비단만 못쓰게 한다(傷錦)는 이 말이 그런 경우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대로 능력이 못 따라 제구실을 못하면서 함부로 하다가 큰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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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秋時代(춘추시대) 때 조그만 鄭(정)나라는 대국인 楚(초)와 晉(진) 사이에 끼여 기를 펴지 못했지만 公孫僑(공손교)라 불린 子産(자산)이 집정했을 때 정치가 안정되고 대외적으로도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다. 어느 때 재상 子皮(자피)가 젊은 사람에게 자신의 영지를 봉하려 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성실하고 곧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될 것이라며 맡기려 하자 그 젊은이가 너무 어리고 능력도 없음을 안 자산이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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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칼질이 서투른 사람에게 물건을 자르게 하는 것과 같아 다치게만 할 뿐입니다(猶未能操刀而使割也 其傷實多/ 유미능조도이사할야 기상실다).’ 그러면서 ‘고운 비단이 있다면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배우라고 재단을 시키지 않을 것(子有美錦 不使人學製焉/ 자유미금 불사인학제언)‘인데 나라는 비단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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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피는 이 말이 옳다고 여겨 임명을 중단하는 한편, 자산이 현명하고 원대한 식견을 가진 것을 알고 집정 자리를 양보했다. 左丘明(좌구명)이 쓴 ’左傳(좌전)‘의 襄公(양공)전에 실려 있다. 美錦學制(미금학제)도 같은 뜻으로 쓴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낙하산 인사가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전문지식도 없이 큰 자리에 덥석 앉는 것도 문제지만 그런 사람을 앉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