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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조선 건국에 대한 명의 태도

■ 조선 건국에 대한 명의 태도

■ 조선 건국에 대한 명의 태도

명은 처음에 조선건국을 그리 달갑지 않게 여겼다. 새 왕조의 건국이 아니라 정몽주의 온건사대부들이 유교국가로 고려를 개혁하여 왕조가 유지되면서 명에 사대(事大)하기를 바랬다. 그런데 이성계, 정도전등이 정몽주를 죽이고 새로운 국가를 세웠으므로, 명은 정도전을 철저히 미워했고, 조선건국에 대해서도 별별 꼬투리를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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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뒤 정도전은 새 왕조의 국호로 조선(朝鮮)과 화령(和寧)으로 정하여 명에게 올린다. 화령은 이성계가 태어난 곳의 지명이다. 원래 중국 황제들만 자기가 태어난 지명을 국호로 쓸 수 있었기에 명이 국호로 화령을 내려 줄 리는 만무했다. 정도전이 그걸 모를 리 없었다. 정도전은 이미 조선이라는 국호로 결정했지만, 명에 보고 한다는 명분을 위해 두 가지 국호를 명에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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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는 단군을 시조로 보고 있지만(일연의 삼국유사), 당시 유교 성리학자들은 중국에서 망명 온 것으로 알려진 기자를 우리의 시조로 여겼다. 정도전이 선택한 조선이라는 명칭은 사실은 고조선 그 중 중국에서 임명한 기자조선의 후예임을 자처한 것으로, 조선을 국호로 선택하면 명이 반대 하지 않으리라고 보았던 것이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철저한 사대주의로 민족적 자존심이 없는 일로 보이지만 당시는 그런 생각이 주류였다. 고려 중기 유학자였던 김부식도 ‘삼국사기’를 쓰면서 단군은 빼고 ‘기자조선’부터 우리 역사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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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는 조선의 국호를 공식 승인하지 않은 채, 조선이라는 명칭을 쓰고 싶으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답해 왔다. (후에 명은 기자조선을 이어 받는다는 의미의 조선이라는 명칭을 공식 승인하기는 한다.) 그리고 조선이 건국 된 뒤 약 10년간 명나라에서는 공식외교 문서를 보낼 때 이성계를 ‘고려 권지국사’ 로 불렀다. 권지權知란 오늘날 용어로 말하면 인턴. 임시 등의 뜻이다. 따라서 권지국사란 정식 국왕이 아니라 임금 준비를 하는 임시국왕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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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는 조선이라는 새 왕조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사건건 따지고 들었다. 게다가 명은 정도전이 써서 보낸 외교문서가 불손하다 하여 정도전을 명으로 압송하라는 지시까지 한다. 이에 화가 난 정도전은 명에 대항해서 요동정벌까지 준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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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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