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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9일 토요일

지금이 참 좋다 / 안성란

지금이 참 좋다 / 안성란

지금이 참 좋다 / 안성란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서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땀방울 방울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쳐서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지만

내 곁을 지켜 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

시간이 멈춘다 해도

오늘이라는 성적표에

부지런히 살았다는 표시로

밤하늘 달님이

친구가 되어주니 참 좋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지금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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