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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8일 목요일

직지심체요절 1편

■ 직지심체요절 1편

■ 직지심체요절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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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부터 금관이나 동판에 글자를 새기는 기술이 뛰어났다. 통일신라에서는 나무판에 글자를 새겨 찍어내는 목판 인쇄술이 크게 발달했는데, 이를 잘 증명해 주는 것이 바로 석가탑 보수공사 중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다. 목판은 남아있는 것이 없고, 현재 존재하는 목판 인쇄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두루마리형태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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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술은 목판 인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목판 인쇄는 나무판에 문자나 그림을 새기고 그 표면에 먹물 같은 잉크를 묻혀 그 위에 종이를 놓고 문질러서 찍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목판을 한 번 만들면 여러 장의 인쇄물이나 여러 권의 책을 만들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나무판에 글자 하나하나를 가득 새겨야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보관도 쉽지 않았다. 또, 한번 사용한 목판은 재활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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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활판인쇄다. 글자 하나하나를 따로 만들어 그 글자 중에 원하는 글자를 골라 판을 만들어 인쇄하는 것이다. 이때 인쇄를 하기 위해 만든 글자를 활자, 활자를 짜 맞춘 인쇄판을 활판이라고 한다. 활판인쇄는 목판인쇄보다 힘과 시간과 비용이 덜 들면서도 빠르게 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진보한 기술이었다. 활자는 11세기 무렵 중국에서 처음 개발됐는데 당시에는 찰흙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찰흙으로 만든 활자는 쉽게 깨지고 판에서 자주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거의 사용되지 못했다. 그 뒤 나무로 만든 활자가 나왔지만, 습기에 쉽게 썩거나 갈라지고 여러 차례 인쇄하면 활자가 쉽게 닳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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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고려에서는 북방 민족의 잦은 침략과 무신의 난 등으로 궁궐이 자주 불탔다. 그래서 잘 타지 않는 활자를 만들 궁리를 하다가 금속으로 활자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금속을 녹여 물건을 만드는 금속 기술은 이미 고대로부터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연장선에서 서양보다 훨씬 앞서 금속활자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금속 활자는 글자를 한 자 한 자 금속을 녹여 거푸집에 부어 만들어 놓고, 이 글자들을 내용에 따라 짜 맞추어 판을 만들었기 때문에 재사용이 가능하다. 인쇄비용이 목판에 비해 적게 들면서도 일하는 시간은 한층 줄어들게 되었다.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도 초기에는 목판인쇄가 이루어지다가 13세기에 이르러서 금속활자가 처음 제작되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최초의 금속 활자본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고려 후기의 문장가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 ≪상정예문(詳定禮文)≫이란 책을 금속 활자로 찍었다(1234년)는 기록만 전해지고 있다.

- 2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