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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7일 일요일

진선진미盡善盡美 - 선을 다하고 아름다움을 다함.

진선진미盡善盡美 - 선을 다하고 아름다움을 다함.

진선진미(盡善盡美) - 선을 다하고 아름다움을 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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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할 진(皿/9) 착할 선(口/9) 다할 진(皿/9) 아름다울 미(羊/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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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씬한 미인을 선발할 때 보통 眞善美(진선미)의 순서로 등위를 매긴다. 진은 인식능력인 知性(지성), 선은 실천능력인 意志(의지), 미는 심미능력인 感性(감성)을 나타낸다고 하지만 이런 것의 순위는 정할 수가 없이 모두 아름다움으로 뽑을 것이다. 여기 나오는 진선은 참된 眞(진)과는 거리가 멀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盡善), 더할 나위없는 아름다움(盡美)을 가리킨다. 모든 것에 대해 완전무결을 나타내 盡善完美(진선완미)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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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공자)는 예와 이치만 따지는 근엄한 학자일 뿐만이 아니라 음악에도 정통했다. 詩經(시경)을 정리하며 통달했고 잘 부르는 사람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으며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비평도 곧잘 했다. 무엇보다 멋진 음악을 듣고 어찌나 감동했던지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잃을 정도(三月不知肉味/ 삼월부지육미)였다고 하니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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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35세 되던 해에 魯(노)나라에서 반란이 일어나 齊(제)나라로 일시 피신했는데 그곳에서 舜(순)임금 때의 음악이었던 韶(소)를 들은 뒤였다. 述而(술이)편에 실려 있는 감탄이다. ‘음악의 아름다움이 이처럼 지극함을 내 일찍이 생각하지 못했다(不圖爲樂之至於斯也/ 부도위악지지어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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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순임금의 소와 周(주)나라 武王(무왕)의 음악인 武(무)를 듣고 비교한 말에서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움이란 말이 나온다. 八佾(팔일, 佾은 줄춤 일)편에 있다. ‘소에 대해 말하기를 정말로 아름답고 진실로 착하구나 했고, 무에 대해서는 미의 극치를 이루었지만 진실로 착하지는 않다(謂韶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矣 未盡善也/ 위소 진미의 우진선야 위무 진미의 미진선야).’

미는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이고 선은 아름다움을 만들어주는 근본을 말한다. 堯(요)에 선양받은 순임금과 紂王(주왕)을 몰아낸 무왕을 음악에까지 연상시킨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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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를 이루는 근본이 선이란 생각은 음악에까지 녹아 있으니 사람에게는 말할 나위 없겠다. 천성이 착한 사람은 절로 인품이 빛이 나고, 소비자를 먼저 생각한 기업이 만든 제품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다. 노동력을 착취해서 제품을 값싸게 만들었더라도 사실을 알고서는 모두들 외면하게 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