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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6일 목요일

차 한잔의 사색

차 한잔의 사색

차 한잔의 사색

여기 순수를 따다 만든 차 있는데

무심으로 차 한잔 하시지요.

문밖 인기척에도 얽매이지 말고

방안 물 끓는 소리에도 얽매이지 말고

눈에 보이는 차 색깔에도 얽매이지 말고

코에 느껴지는 차 향기에도 얽매이지 말고

혀에 닿는 차 맛에도 얽매이지 말고

누구의 찻그릇에도 얽매이지 말고

차 내는 사람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차 마시는 사람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너무 기쁜 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너무 슬픈 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오고 가는 세상사에도 얽매이지

말고 차의 그 순수만 마시면 되지요.

그래도 그냥 차 한잔하는 마음 허전하시면

산사의 노승은 찻잔에

차 꽃이나 띄워 마시지요.

풍경 소리에는 귀 씻어주는 순수가 숨어 있고

차 꽃에는 찻 잎 틔우는 순수가 숨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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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청원 새벽 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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