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겨울이 가기 전에
찬란한 겨울이 가기 전에
지금쯤 전화가 걸려 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 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점,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가만히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 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어야 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이 찬란한 겨울이 가기 전에..
"-좋은건 같이 봐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