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초제근斬草除根 - 풀을 베고 그 뿌리를 뽑아 버리다.
참초제근(斬草除根) - 풀을 베고 그 뿌리를 뽑아 버리다.
벨 참(斤/7) 풀 초(艹/6) 덜 제(阝/7) 뿌리 근(木/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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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을 재배할 때 애써 가꾸는데도 잘 자라지 않는 반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잡초는 왕성하게 자란다. 이 불청객도 살기 위해 나왔겠지만 애지중지하는 작물의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병균과 벌레의 서식처나 번식처가 되기도 한다. 보이는 족족 뽑아야 작물이 바로 자란다. 그래서 ‘풀을 베면(斬草) 뿌리를 없이하라(除根)’는 속담과 똑같은 이 성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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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나 재앙이 될 만한 일을 없애려면 그 근본부터 없애야 한다는 말에서 무슨 일이든 일을 하려면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을 뜻하기도 한다. 물은 근원을 끊고 나무는 뿌리를 없앤다는 拔本塞源(발본색원)과 쓰임새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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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丘明(좌구명)이 春秋(춘추)를 주석한 ‘左氏傳(좌씨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약소국 鄭(정)나라가 이웃 연합국의 침공을 받았을 때 陳(진)나라 桓公(환공)은 도움을 요청받고서도 힘없는 나라는 두렵지 않다며 무시했다. 그러면서 쪽박 깨는 식으로 정나라를 공격하기도 했는데 2년 후에는 국력을 정비한 정나라가 도리어 진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다. 진나라가 패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웃 나라들은 자업자득이라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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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 사람들은 ‘선한 일은 놓쳐선 안 되고 악한 일은 키워선 안 된다(善不可失 惡不可長/ 선불가실 악불가장)’고 하며 악을 키우면서 고치지 않으면 곧 화가 자기에게 돌아오는 법이라고 했다. 周(주)나라의 대부 周任(주임)도 이런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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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다스리는 자는 악한 일을 보면 농부가 열심히 김을 매듯 해야 한다. 잡초를 모두 뽑아 한 쪽에 쌓아두고 뿌리를 뻗지 못하게 해야 심어서 좋은 것이 잘 자라게 된다(爲國家者 見惡如農夫之務去草焉 芟夷蘊崇之 絶其本根 勿使能殖 則善者信矣/ 위국가자 견악여농부지무거초언 삼이온숭지 절기본근 물사능식 즉선자신의).‘ 芟은 풀벨 삼, 蘊은 쌓을 온.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