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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31일 일요일

천금지가千金之家 – 부잣집 자녀는 죄를 지어도 면할 수 있음

천금지가千金之家 – 부잣집 자녀는 죄를 지어도 면할 수 있음

천금지가(千金之家) – 부잣집 자녀는 죄를 지어도 면할 수 있음

일천 천(十/1) 쇠 금(金/0) 갈 지(丿/3) 집 가(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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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을 할 수 없는 인간이 생활하려면 돈이 없어서는 안 된다. 돈이 악의 근원이라며 돈에 초연한 사람, 또는 멀리 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돈의 위력을 몰라서가 아니라 돈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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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해결할 수 있는 돈의 힘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우리 속담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와 같은 뜻인 錢可通神(전가통신)이다. 요즘은 이보다 더 알려진 것이 有錢無罪 無錢有罪(유전무죄 무전유죄)다. 1988년 탈주범 지강헌이 돈만 있으면 있던 죄도 면할 수 있다고 절규한 것이 호응을 받아 성어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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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돈이나 비싼 값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千金(천금)을 가진 집은 그냥 부잣집이란 뜻이다. 이것이 부유한 집의 자식이란 千金之子(천금지자)가 되면 오늘날의 금수저가 된다. 부잣집 아들은 죄를 지어도 벌을 면할 수 있는 것은 고금이 같다. ‘史記(사기)’의 貨殖(화식)열전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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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馬遷(사마천)은 의리를 지키며 굶어죽은 伯夷叔齊(백이숙제)를 찬미하면서도 부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여 열전 한 곳에 실었다. 재산을 모은 사람을 소개하는 중 이 말이 나온다. ‘내려오는 이야기에 천금을 가진 자의 아들은 저자에서 죽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헛된 말이 아니다(諺曰 千金之子 不死於市 此非空言也/ 언왈 천금지자 불사어시 차비공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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越王句踐(월왕구천) 세가에는 구천의 책사였던 范蠡(범려, 蠡는 좀먹을 려)가 陶(도) 지방에서 있었던 이야기로 다시 등장한다. 큰돈을 벌어 陶朱公(도주공)이 된 범려의 둘째 아들이 살인을 하여 감옥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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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을 죽였으니 사형이 마땅하지만 천금을 가진 부자의 아들은 저잣거리에서 죽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殺人而死 職也 然吾聞千金之子不死於市/ 살인이사 직야 연오문천금지자불사어시)’하며 황금을 수레에 실어 막내를 보내려 했다. 하지만 장남이 가겠다고 하여 보냈는데 사면의 소문을 듣고 돈의 귀중함을 알았던 맏이가 돈을 쓰지 않아 그만 동생은 시체로 돌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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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해도 깨끗이 써야 지탄을 받지 않는다. 물려받은 재산으로 떵떵거리는 재벌 2, 3세들이나 한 사업이 히트하여 갑자기 누만금을 모은 졸부들의 갑질에 모든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돈 외에 보이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8일 금요일

천금지가千金之家 – 부잣집 자녀는 죄를 지어도 면할 수 있음

천금지가千金之家 – 부잣집 자녀는 죄를 지어도 면할 수 있음

천금지가(千金之家) – 부잣집 자녀는 죄를 지어도 면할 수 있음

일천 천(十/1) 쇠 금(金/0) 갈 지(丿/3) 집 가(宀/7)

자급자족을 할 수 없는 인간이 생활하려면 돈이 없어서는 안 된다. 돈이 악의 근원이라며 돈에 초연한 사람, 또는 멀리 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돈의 위력을 몰라서가 아니라 돈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이겠다. 무슨 일이든 해결할 수 있는 돈의 힘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우리 속담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와 같은 뜻인 錢可通神(전가통신)이다. 요즘은 이보다 더 알려진 것이 有錢無罪 無錢有罪(유전무죄 무전유죄)다. 1988년 탈주범 지강헌이 돈만 있으면 있던 죄도 면할 수 있다고 절규한 것이 호응을 받아 성어로 남았다.

많은 돈이나 비싼 값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千金(천금)을 가진 집은 그냥 부잣집이란 뜻이다. 이것이 부유한 집의 자식이란 千金之子(천금지자)가 되면 오늘날의 금수저가 된다. 부잣집 아들은 죄를 지어도 벌을 면할 수 있는 것은 고금이 같다. ‘史記(사기)’의 貨殖(화식)열전에 나온다. 司馬遷(사마천)은 의리를 지키며 굶어죽은 伯夷叔齊(백이숙제)를 찬미하면서도 부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여 열전 한 곳에 실었다. 재산을 모은 사람을 소개하는 중 이 말이 나온다. ‘내려오는 이야기에 천금을 가진 자의 아들은 저자에서 죽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헛된 말이 아니다(諺曰 千金之子 不死於市 此非空言也/ 언왈 천금지자 불사어시 차비공언야).’

越王句踐(월왕구천) 세가에는 구천의 책사였던 范蠡(범려, 蠡는 좀먹을 려)가 陶(도) 지방에서 있었던 이야기로 다시 등장한다. 큰돈을 벌어 陶朱公(도주공)이 된 범려의 둘째 아들이 살인을 하여 감옥에 갇혔다. 그는 ‘사람을 죽였으니 사형이 마땅하지만 천금을 가진 부자의 아들은 저잣거리에서 죽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殺人而死 職也 然吾聞千金之子不死於市/ 살인이사 직야 연오문천금지자불사어시)’하며 황금을 수레에 실어 막내를 보내려 했다. 하지만 장남이 가겠다고 하여 보냈는데 사면의 소문을 듣고 돈의 귀중함을 알았던 맏이가 돈을 쓰지 않아 그만 동생은 시체로 돌아와야 했다.

돈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해도 깨끗이 써야 지탄을 받지 않는다. 물려받은 재산으로 떵떵거리는 재벌 2, 3세들이나 한 사업이 히트하여 갑자기 누만금을 모은 졸부들의 갑질에 모든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돈 외에 보이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