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청천包靑天 - 중국의 판관, 청렴 강직한 관리의 대명사
포청천(包靑天) - 중국의 판관, 청렴 강직한 관리의 대명사
쌀 포(勹/3) 푸를 청(靑/0) 하늘 천(大/1)
재물 욕심 없이 깨끗하고 법을 바로 집행한 관리가 淸白吏(청백리)다. 조선시대 議政府(의정부)에서 추천한 청렴한 관리로 孟思誠(맹사성), 黃喜(황희) 등 모두 217명이 배출됐다고 한다. 중국에서 강직한 관리의 대명사로는 包拯(포증, 999~1062, 拯은 건질 증)을 꼽는다. 北宋(북송) 때의 정치가인 포증은 우리에게는 ‘개작두를 대령하라’며 죄인들에게 서슬 퍼런 명령을 내리던 드라마 속의 包靑天(포청천)으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 푸른 하늘(靑天)은 청백리를 의미한다. 包公(포공)이라고도 불린 그는 지방관으로서 부당한 세금을 없앴고, 판관이 되어서는 부패한 정치가들을 가차 없이 처벌하여 가장 정의로운 관리로 칭송받는다.
포증은 형과의 나이가 20세나 되는 늦둥이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효심이 지극했다. 진사에 합격하여 관직에 나갔으나 먼 지역에 근무하게 되자 부모를 모셔야한다며 사양했다. 양친 모두 돌아가신 38세가 되어서야 그는 안후이(安徽)성 天長(천장)이라는 곳의 현령으로 부임했다. 포증은 이 곳에서 유명한 ‘소 혀 절단 사건’을 해결한다.
농사에 필수적인 소는 당시 도축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한 농민이 자신의 소 혀를 절단해 갔다고 고발해 왔다. 포증은 농민에게 소를 잡아 시장에 내다 팔라고 했다. 얼마 안 있어 한 사람이 소 밀도살한 농민을 밀고해 왔다. 포증은 고발한 작자를 엄격히 문초하여 소 혀를 절단한 범인임을 자백 받았다. 고발한 자가 소 혀를 절단한 범인임을 알았던 것이다. 현명한 일 처리로 사람들은 귀신같은 일 처리라며 칭송했다.
이후 가는 지역마다 공사를 이용해 사욕을 채우는 아전들을 내몰고 백성들의 민원을 직접 받았다. 관리들의 상업 활동을 금지하고, 재해지역의 수습에 만전을 기하며 가혹한 세금을 면제해주는 등 청렴 강직한 행정을 폈다. 그의 선정이 알려지자 중앙으로 중용돼 감찰어사가 됐다. 장수를 선발하고 병사를 키워 변방을 지킬 것을 건의하고 유능하고 지혜로운 인재를 선발토록 했다. 이렇게 들어온 사람 중엔 유명한 王安石(왕안석), 司馬光(사마광) 등이 포함돼 있다. 수도 開封(개봉)의 부사로 있을 때는 권문세가의 비리를 추상같이 처리하고 청탁은 통하지 않아 ‘포증은 閻羅大王(염라대왕)과 함께 있다’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
이런 포증이 있던 중국이나 청백리를 우러렀던 우리나라나 부패는 끊이지 않는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우리나라 부패순위는 해마다 뒷걸음질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 10위권 나라에서 부끄러운 노릇이다. 포청천 까지는 아니라도 청백리가 많아져야 할 텐데 아득하다./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