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노推奴 1편
■ 추노(推奴) 1편
2010년 시청률 30%를 넘으며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가 있었다. 드라마 ‘추노(推奴)’. 이제껏 다루어지지 않았던 참신한 주제였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 이 드라마에는 전문 추노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추노꾼’은 도대체 무엇일까?
추노(推奴)란 도망간 노비(奴婢:남자종과 여자종)을 찾아 데려오는 일을 말하며, 추노꾼은 도망간 노비를 찾아 원래 주인에게 데려오는 일을 하던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노비를 추적(追跡)한다고 해서 추노라고 생각하기 싶지만, 쫓을 추(追)가 아닌 밀 추(推)다. 도망간 노비들을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추쇄(推刷)를 한다고 해서 추노(推奴)인 것이다. 조선 후기 18세기에 들어와 도망가는 노비의 수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쫓는 추노꾼이 등장했다고 한다.
주인집에 거주하면서 사역(使役)하는 가내노비(家內奴婢)와 달리, 주인의 거주지를 벗어나 독립생활을 하는 외거노비(外居奴婢)는 주인집에서 사역을 하지 않는 대신 몸값으로 일정한 포(布)를 바쳐야 할의무가 있었는데, 이 공포(貢布)를 징수하던 일이나 이를 피해 도망간 노비를 수색하여 연행해 오는 것을 추노라고 하였다. 그 당시 외거노비들은 이전보다 경제력은 향상되었지만, 그들이 받는 인격적 차별 대우는 여전했다. 노비들은 인권 말살의 차별 대우와 과도한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유교 양반사회였던 조선에서 노비의 도망을 막기 위해 추노책이 실시되기도 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도망가는 노비가 더욱 증가하자 노비 소유주들은 노비의 현황을 파악하고 노비를 찾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토지와 더불어 중요한 재산이었던 노비의 도망은 주인 입장에서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으므로,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여종을 팔아 돈을 마련하면서까지 추노꾼을 고용했다고 한다. 추노꾼의 역할은 주인집에서 따로 떨어져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외거노비(外居奴婢)들을 관리하며 몸 삯을 징수하거나, 주인집 등에서 무단이탈을 하거나 도망친 노비를 수색하여 체포하는 일을 했다. 민간인의 노비에 관련되어 추노를 하는 민간업자는 추노꾼, 관노와 관기 등의 관공서에 관련된 추노를 하는 이들을 추노관이라 불렀다.
- 2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