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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6일 화요일

추주어륙推舟於陸 - 육지에서 배를 밀다.

추주어륙推舟於陸 - 육지에서 배를 밀다.

추주어륙(推舟於陸) - 육지에서 배를 밀다.

밀 추(扌/8) 배 주(舟/0) 어조사 어(方/4) 뭍 륙(阝/8)

이치에 맞지 않는데도 억지로 일을 밀어붙인다. ‘홍두깨로 소를 몬다’는 속담이 잘 나타냈다. 바른 길인 줄 알고 일을 처리하는데 잘못이 드러났지만 모른 체 계속한다. 그럴 뿐 아니라 자신이 택한 길이 옳다고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는다. 이러한 사람이 예나 지금이나 많은지 나타내는 성어는 많다. 牽强附會(견강부회), 我田引水(아전인수)가 있고 漱石枕流(수석침류)와 指鹿爲馬(지록위마)는 이 난에서도 소개했다. 육지에서 배를 민다는 이 성어도 고집으로 일을 무리하게 밀고 나가려고 하는 것을 꼬집는 말이다.

道家(도가)의 대표적 사상가 莊周(장주)의 저작 ‘莊子(장자)’에 이 성어가 나온다. 처음 책은 10만여 자에 달하는 대작이었다는데 대부분 표현이 재미있는 寓言寓話(우언우화)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장자는 꾸며낸 이야기지만 漁夫(어부), 盜跖(도척, 跖은 밟을 척)편 등에서 孔子(공자)를 비꼬아 특이하다. 형이상학적인 사유와 자연을 추구한 장자는 세속적이고 형식을 중시한 공자가 못마땅했을 것이다. 天運(천운)편에 실린 내용에도 장자의 입장에서 공자의 행동을 반박한다. 魯(노)나라 음악장인 太師(태사) 師金(사금)이란 사람의 입을 빌어서다.

공자 제자 顔淵(안연)이 衛(위)나라로 유세를 떠난 스승의 앞날에 대해 묻자 사금이 욕을 보실 거라며 대답한다. 물위를 가려면 배만한 것이 없고 땅에서는 수레 이용이 좋다면서 설명이 이어진다. ‘옛날 주나라와 노나라의 차이는 배와 수레의 차이인데, 옛날의 도를 노나라에서 행하려고 하면 마치 배를 육지에서 미는 것과 같아, 애를 쓰나 공이 없고 그 몸에는 반드시 재앙이 올 것입니다(周魯非舟車與 今蘄行周於魯 是猶推舟於陸也 勞而無功 身必有殃/ 주로비주거여 금기행주어로 시유추주어륙야 노이무공 신필유앙).’ 蘄는 풀이름, 구할 기. 공자를 무한한 변전의 도를 모른다고 비판한 것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