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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추처낭중錐處囊中 -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은 저절로 드러난다.

추처낭중錐處囊中 -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은 저절로 드러난다.

추처낭중(錐處囊中) -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은 저절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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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추(金/8) 곳 처(虍/5) 주머니 낭(口/19) 가운데 중(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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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모든 덕의 근본이다. 아무리 자기 PR시대라 해도 속에 든 것도 별로 없고 재주도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이 앞장서 잘난 체 하면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교양이 있고 마음을 닦은 사람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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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 있으면 드러내지 않아도 모두 안다. 이럴 때 잘 들어맞는 속담이 ‘주머니에 들어간 송곳’이다. 물론 나쁜 일도 숨길 수 없다는 의미를 포함하지만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주변에서 먼저 알아본다는 뜻이 앞선다. 이전 소개한 囊中之錐(낭중지추)와 뜻도 출전도 같은 성어가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다는 錐處囊中(추처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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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말을 낳게 한 毛遂(모수)라는 사람은 자기가 자기를 추천한다는 毛遂自薦(모수자천)과 바로 연결된다. 실력을 닦아 때를 기다린 것과 거리가 있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史記(사기)’ 열전에 실린 내용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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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에 수천 명의 빈객들을 거느리고 세력을 과시한 四公子(사공자) 중에 趙(조)나라에 平原君(평원군)이 있었다. 모수는 평원군 식객으로 있으면서도 재주꾼 속에 묻혀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다. 秦(진)나라가 조를 침입해 오자 왕이 평원군에게 楚(초)나라로 가서 구원을 청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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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군이 동행할 빈객 20명을 뽑았으나 19명을 고른 뒤 적당한 사람이 없었는데 모수가 자청했다. 3년이나 있었다는데 초면이라 평원군이 말했다. ‘현자의 처세는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아서 숨기려 해도 뚫고 나오기 마련이오(夫賢士之處世也 譬若錐之處囊中 其末立見/ 부현사지처세야 비약추지처낭중 기말입견).’ 모수는 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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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찍 주머니에 있었다면 송곳 끝이 아니라 자루까지 나왔을 것입니다(使遂蚤得處囊中 乃穎脫而出/ 사수조득처낭중 내영탈이출).’ 뾰족한 부분이 튀어나온다는 脫穎而出(탈영이출)이 여기서 나왔다. 다른 사람이 비웃었지만 평원군은 마지못해 동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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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와 힘을 합치자는 합종의 논의가 지지부진할 때 모수가 초왕에 당당히 나가 언변을 펼쳤다. 성사시킨 후 평원군은 모수의 세치 혀(三寸之舌/ 삼촌지설)가 백만 군사보다 낫다고 감탄했다. 스스로 추천해 달라고 나선 모수보다 재능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불찰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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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때를 기다렸다가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는 것은 나무랄 수 없다. 문제는 재주가 없는데도 여러 곳에 허명만 가득한 사람을 발탁하면서 단번에 바닥이 드러날 때이다. 소리만 요란한 사람에 혹해 기용한 사람도 안목 없기는 마찬가지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추처낭중錐處囊中 -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은 저절로 드러난다.

추처낭중錐處囊中 -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은 저절로 드러난다.

추처낭중(錐處囊中) -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은 저절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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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추(金/8) 곳 처(虍/5) 주머니 낭(口/19) 가운데 중(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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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모든 덕의 근본이다. 아무리 자기 PR시대라 해도 속에 든 것도 별로 없고 재주도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이 앞장서 잘난 체 하면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교양이 있고 마음을 닦은 사람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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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 있으면 드러내지 않아도 모두 안다. 이럴 때 잘 들어맞는 속담이 ‘주머니에 들어간 송곳’이다. 물론 나쁜 일도 숨길 수 없다는 의미를 포함하지만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주변에서 먼저 알아본다는 뜻이 앞선다. 이전 소개한 囊中之錐(낭중지추)와 뜻도 출전도 같은 성어가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다는 錐處囊中(추처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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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말을 낳게 한 毛遂(모수)라는 사람은 자기가 자기를 추천한다는 毛遂自薦(모수자천)과 바로 연결된다. 실력을 닦아 때를 기다린 것과 거리가 있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史記(사기)’ 열전에 실린 내용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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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에 수천 명의 빈객들을 거느리고 세력을 과시한 四公子(사공자) 중에 趙(조)나라에 平原君(평원군)이 있었다. 모수는 평원군 식객으로 있으면서도 재주꾼 속에 묻혀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다. 秦(진)나라가 조를 침입해 오자 왕이 평원군에게 楚(초)나라로 가서 구원을 청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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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군이 동행할 빈객 20명을 뽑았으나 19명을 고른 뒤 적당한 사람이 없었는데 모수가 자청했다. 3년이나 있었다는데 초면이라 평원군이 말했다. ‘현자의 처세는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아서 숨기려 해도 뚫고 나오기 마련이오(夫賢士之處世也 譬若錐之處囊中 其末立見/ 부현사지처세야 비약추지처낭중 기말입견).’ 모수는 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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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찍 주머니에 있었다면 송곳 끝이 아니라 자루까지 나왔을 것입니다(使遂蚤得處囊中 乃穎脫而出/ 사수조득처낭중 내영탈이출).’ 뾰족한 부분이 튀어나온다는 脫穎而出(탈영이출)이 여기서 나왔다. 다른 사람이 비웃었지만 평원군은 마지못해 동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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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와 힘을 합치자는 합종의 논의가 지지부진할 때 모수가 초왕에 당당히 나가 언변을 펼쳤다. 성사시킨 후 평원군은 모수의 세치 혀(三寸之舌/ 삼촌지설)가 백만 군사보다 낫다고 감탄했다. 스스로 추천해 달라고 나선 모수보다 재능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불찰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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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때를 기다렸다가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는 것은 나무랄 수 없다. 문제는 재주가 없는데도 여러 곳에 허명만 가득한 사람을 발탁하면서 단번에 바닥이 드러날 때이다. 소리만 요란한 사람에 혹해 기용한 사람도 안목 없기는 마찬가지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