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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7일 월요일

침묵 / 이해인

침묵 / 이해인

침묵 / 이해인

맑고 깊으면

차가워도 아름답네

침묵이란 우물 앞에

혼자 서 보자

자꾸 자꾸 안을 들여다 보면

먼 길 돌아 집으로 온

나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이끼 낀 돌층계에서

오래 오래 나를 기다려 온

하느님의 기쁨도 찰랑이고

"

잘못 쓴 시간들은

",

"

사랑으로 고치면 돼요.

",

속삭이는 이웃들이 내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고마움에 할 말을 잊은

나의 눈물도

동그랗게 반짝이네

말을 많이 해서

죄를 많이 지었던 날들

잠시 잊어버리고

맑음으로 맑음으로

깊어지고 싶으면

오늘도 고요히

침묵이란 우물 앞에 서자\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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