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소실대貪小失大 -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다.
탐소실대(貪小失大) -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다.
탐낼 탐(貝/4) 작을 소(小/0) 잃을 실(大/2) 큰 대(大/0)
작은 것을 욕심(貪小)내다가 큰 것을 잃는(失大) 경우는 많다. 소의 뿔을 바로 잡으려다 죽게 만드는 矯角殺牛(교각살우)나 참새 한 마리 잡는다고 구슬 탄환을 쓴다는 明珠彈雀(명주탄작)의 행위는 어리석기 짝이 없다. 굽은 것을 바로잡으려다 지나쳐 망치게 한다는 矯枉過直(교왕과직)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흔히 쓰는 것이 小貪大失(소탐대실)인데 어법에 맞지 않지만 우리식 표현법으로 굳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순서가 바뀌어 어느 것이 앞에 오든 중국에서는 잘 쓰지 않고 ‘작게 탐내면 작게 잃고, 크게 탐내면 크게 잃는다’는 뜻의 小貪小失 大貪大失(소탐소실 대탐대실)을 많이 쓴다고 한다.
잘못을 찾으면 상을 준다는 一字千金(일자천금)의 책이 ‘呂氏春秋(여씨춘추)’다. 秦始皇(진시황)의 생부로 알려진 呂不韋(여불위)가 3000명의 현사들에게 만들게 했다. 15권 愼大覽(신대람)편의 權勳(권훈)에 성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戰國時代(전국시대) 燕(연)나라의 현자이면서 명장인 樂毅(낙의)가 秦(진)과 趙(조), 韓(한), 魏(위) 등 4개국 연합군을 이끌고 齊(제)나라를 공격했다. 강대국이라 자부하던 제나라 愍王(민왕)은 장군 觸子(촉자)를 보내 막게 했으나 계속 밀렸다.
왕이 싸우지 않으면 일가족을 몰살한다고 하자 장군은 잠적했다. 부장군 達子(달자)가 사기를 올리기 위한 상금을 요청하자 왕은 패잔병이 염치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왕의 군대가 패하는 것은 당연했다. 낙의가 이끄는 연합군은 제나라 서울을 함락시키고 美唐(미당)이라는 창고를 헐어 수많은 금은보화를 약탈했다. 제나라 왕은 나라까지 잃고 莒(거) 지역으로 달아났다. ‘이것이 바로 작은 이익을 탐내다가 커다란 이익을 잃게 된 예이다(此貪於小利以失大利者也/ 차탐어소리이실대리자야).’
평소 안전에 소홀하다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작은 뇌물을 대수롭지 않게 받다가 쇠고랑 찬다. 한 정책이 잘못 되어 부작용이 나타나는데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수정한다. 주변에 너무나 자주 보는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는 예다. 숱하게 보아 왔지만 교훈은커녕 욕심만 늘어난다. 안타까운 일이다./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