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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9일 금요일

파란만장 단종의 짧은 생生 3편

■ 파란만장 단종의 짧은 생生 3편

■ 파란만장 단종의 짧은 생(生) 3편

단종은 위로 이복형이 두 명 있었으나, 모두 어릴 때 죽었기 때문에 사실상 외아들로 성장하였다. 태어난 지 7일 만에 어머니 현덕왕후가 산후 후유증으로 죽었고, 6살 때는 할머니 소헌왕후가 세상을 떠나며, 10살 때는 할아버지 세종도 병으로 승하했다. 12살이 되던 해에는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아버지 문종마저 등창의 재발과 악화로 승하하면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즉위한 지 1년 후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실권을 빼앗기고, 결국 15살이 되던 해에 왕위를 수양대군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17살이 되던 해에 결국 수양대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단종은 조선왕조의 역대 국왕 중 가장 완벽한 정통성을 갖춘 국왕이었다. 적장자(嫡長子)로서 최초로 왕위에 오른 조선의 왕은 아버지 문종이고, 적장손(嫡長孫)으로 태어나 왕위에 오른 사람은 단종 뿐이다. 단종이 태어난 1441년에는 아버지인 문종이 세자였고 할아버지인 세종이 왕이었다. 또한 어머니인 현덕왕후 또한 세자의 정실인 세자빈이었다. 따라서 단종은 태어나자마자 원손-세손-세자-왕 의 순서를 정식으로 밟아 즉위한 조선의 유일한 왕이다. 이후에는 이런 이상적인 적통계승자가 없었고, 왕조 국가를 통틀어도 이런 적통계승은 매우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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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손 시절이 있었던 왕이 몇 명 있기는 하다. 현종의 경우 원손→세손을 거치긴 하지만, 아버지인 효종이 아직 봉림대군일 때 태어났으며, 봉림대군의 형인 소현세자의 아들들이 엄연히 있기에 인조의 적장손은 아니었다. 정조나 헌종의 경우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효명세자가 왕이 되기 전에 죽어 원손 → 세손 → 왕의 수순을 밟았다. 게다가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영조의 정실부인이 아닌 후궁 영빈 이씨의 몸에서 난 서자(庶子)였고, 자신 역시도 사도세자의 장남이 아닌 차남이었다. 물론 정조나 헌종은 정통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서출(庶出)의 자손이라는 아쉬움이 있어서 단종과는 신분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그 수준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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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할아버지 세종은 장자(양녕대군)는 아니지만 어머니가 왕비인 적자였고, 세종의 아버지 태종도 장자는 아니나 역시 적자였다. 그러니 단종은 그야말로 고조할아버지 태조 때부터 첩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고 내려온 완벽한 적손(嫡孫)이다. 그야말로 적자(嫡子)이면서 적손(嫡孫)이고 장자(長子)면서 장손(長孫)으로서 원손→세손→세자→왕 이라는 순도 100% 혈통인 것이다.

-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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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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