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침묵 속에 전염된다
폭력은 침묵 속에 전염된다
부대 내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윤 일병 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아는 한 분은 선임병으로부터 많은 폭행을 당했지만 본인이 선임이 되었을 때는 한 번도 후임을 폭행한 일이 없었다고 했다. 전역 이후 후임들 면회를 갔더니 얼굴을 본 적도 없는 신참병이 한 대도 때리지 않은 선배님을 본다고 따라 나왔더란다.
때리지 않으면 말을 잘 듣지 않을 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는 질문에, 때려서 말을 듣는 것은 그 때 뿐이지만, 존중하고 인정하면 스스로 지켜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따른다는 것이다.
요즘 국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폭행 사건의 원천적인 주범은 TV라고 본다.
TV드라마, 연예 프로그램 등에서 툭하면 따귀를 때리거나, 웃기려고 상대 출연자를 향해 주먹을 들었다 내리고, 웃으면서 사람을 발로 차는 모습을 방영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폭행"의 심각성을 망각한 채 자라고 있다. 그래서 길을 걷다가 살짝 부딪힌 정도는 사과할 줄 모른다.
친구나 동료에게 "너 죽여버린다" 라는 말을 웃으면서 해 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폭행"이라는 것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가볍게 여겨지고 있는지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할 부분이다.
폭력은 침묵 속에서 전염된다
-노다영(골프로놀자 레슨 스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