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풀꽃의 노래 / 이해인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풀꽃의 노래 / 이해인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5년 11월 16일 일요일

풀꽃의 노래 / 이해인

풀꽃의 노래 / 이해인

풀꽃의 노래 /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다.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xa0\xa0\xa0\xa0

\x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