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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3일 월요일

풀잎 / 강영미

풀잎 / 강영미

풀잎 / 강영미

풀잎 하고 부르면

너는 푸른 몸을 일으키며

금방이라도 달려올듯

온몸을 흔들어댄다

자주 내 발에 밟히면서도

내일이면

희망을 부르며 다시 일어나는

초록의 힘

풀잎 하고 내가 부르면

순수한 몸짓으로

휘청거리는 너로 인해

아침이면 해가 뜨듯

또 다시 일어나는 법을 익힌다

풀잎 네 옆에 앉아 있으면

인내와 절제가 잘 어우러져

막힌 담을 허는 지혜를 배운다

우아한 몸짓이 아니어도

적당히

머리를 숙일줄 아는 너로 인해

뜨거운 여름도

겸손하게 참아내는 질서를 터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