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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1일 목요일

풍운지회風雲之會 - 총명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만나다, 영웅호걸이 뜻을 이룰 좋은 기회 

풍운지회風雲之會 - 총명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만나다, 영웅호걸이 뜻을 이룰 좋은 기회 

풍운지회(風雲之會) - 총명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만나다, 영웅호걸이 뜻을 이룰 좋은 기회\xa0

바람 풍(風/0) 구름 운(雨/4) 갈 지(丿/3) 모일 회(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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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을 뜻하는 風雲(풍운)은 단순한 그 뜻을 넘어 세상이 크게 변하려는 기운을 뜻한다. 이 말이 훌륭한 인물을 뜻하는 용과 호랑이龍虎/ 용호를 뜻하게 된 것은 五經(오경)의 하나인 周易(주역)의 文言傳(문언전)에 기록된 후부터다. 바람과 구름, 용과 호랑이가 영웅을 의미하여 이 말이 들어가는 성어가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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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雲兒(풍운아)는 때를 잘 만나 세상을 구원할 사람, 바람은 호랑이며 구름은 용인데 각각 신하, 왕을 가리켜 風雲龍虎(풍운용호)라 했다. 여기에서 훌륭한 임금과 신하(風雲)가 만나는 것(之會)은 명군과 양신이 나라를 다스리는 좋은 시절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風雲際會(풍운제회)라 해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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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꼭 군신만이 아니고 용이 풍운의 힘을 얻어 천지간을 날듯이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 뜻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나, 반대로 난리가 휩쓰는 시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주역에 나오는 것을 孔子(공자)가 해석한 乾卦(건괘)의 내용을 보자. ‘날아다니는 용이 훌륭한 사람을 보면 좋다(飛龍在天 利見大人/ 비룡재천 이견대인)’란 의미를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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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가는 데 구름 가고 범 가는 데 바람이 따른다(雲從龍風從虎/ 운종룡풍종호), 이같이 성인이 나오면 만물이 우러러 그 덕을 보게 된다(聖人作而萬物覩/ 성인작이만물도).’ 성군이 나오면 명신도 따라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 서로 좇으니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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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을 펼치려면 성군과 현신이 만나는 좋은 시기가 따라야 한다. 風雲喚起釣魚翁(풍운환기조어옹)은 周(주)나라 文王(문왕), 武王(무왕)이 낚시하던 姜太公(강태공)을 만나 폭군 紂王(주왕)을 멸하게 됐고 蜀(촉)의 諸葛亮(제갈량)이 風雲相感帝王師(풍운상감제왕사)라 하여 劉備(유비)의 스승이 된 것도 풍운이 감응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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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전과 문집에도 많이 등장하는데 주로 신하가 임금의 은혜를 입고 벼슬을 한다는 스스로를 낮추는 표현이다. ‘운 좋게 성상을 만난 은혜로 해와 달의 광명을 가까이하게 되었다(幸際風雲之會 得近日月之光/ 행제풍운지회 득근일월지광)’는 글이 李彦迪(이언적)의 晦齋(회재)문집에 보이고, 茶山(다산)이 正祖(정조)를 처음 뵌 일을 ‘이것이 공의 첫 풍운의 만남이었다(此公最初風雲之會也/ 차공최초풍운지회야)’로 연보에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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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고기와 물이란 風雲魚水(풍운어수)는 또한 떨어질 수 없는 친밀한 군신관계를 나타냈다. 상하 관계를 잊을 만큼 서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인 제갈량과 유비에서 왔다. 능력을 발휘하도록 길을 위에서 터주고 밑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조직이 잘 되는 것은 당연하다.\xa0자리에 앉힌 뒤 마음에 차지 않는다고 다른 수를 써서 몰아낸다거나, 또는 윗사람이 바르지 않은 길을 가는데도 비위만 맞추고 뜻이 다르다고 일을 흐지부지해서는 잘 될 턱이 없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