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무치角者無齒 - 뿔이 있는 짐승은 이가 없다, 한 사람이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다.
각자무치(角者無齒) - 뿔이 있는 짐승은 이가 없다, 한 사람이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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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각(角/0) 놈 자(耂/5) 없을 무(灬/8) 이 치(齒/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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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세상에 올 때 모두 각자의 능력을 타고 난다. 아무리 모자라는 사람이라도 한 가지는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모든 방면에 다 능통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각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뒤떨어진다. 사나운 호랑이에게 뿔까지 달렸다면 당할 동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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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뿔이 있는 짐승(角者)은 이빨이 없다(無齒)는 성어와 같은 속담이 바로 ‘무는 호랑이는 뿔이 없다’, 또는 ‘송곳니를 가진 호랑이는 뿔이 없다’ 등이다. 달리 한역으로 噬虎無角(서호무각, 噬는 씹을 서)이라고도 한다. 한 가지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어 무엇이든 완전무결하게 다 갖추기는 어렵다는 비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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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을 번역한 듯 익은 말이라도 우리만의 성어는 아니고 중국서도 고대부터 비슷한 뜻으로 곳곳에서 사용됐다. 儒家(유가)의 경전 禮記(예기)의 원본이라 하는 ‘大戴禮記(대대례기)’에 ‘네 발 달린 짐승은 날개가 없고, 우뚝한 뿔이 있는 짐승은 윗니가 없다(四足者無羽翼 戴角者無上齒/ 사족자무우익 대각자무상치)’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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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六朝(육조) 때의 문인 顏之推(안지추)는 자녀들을 위한 ‘顔氏家訓(안씨가훈)’에서 역시 교훈을 잊지 앉는다. ‘달리기를 잘 하는 짐승에게는 날개를 주지 않고, 날기에 능하면 앞발이 없다(能走者奪其翼 善飛者減其指/ 능주자탈기익 선비자감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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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알려진 것이 前漢(전한) 중기의 유학자 董仲舒(동중서, 기원전176?~104)의 말에서 나왔다. 영토를 크게 넓혀 전성기를 이룬 7대 武帝(무제)의 신임을 받아 예악을 통해 교화를 실현하는 유교를 정착시켰다. 무제가 선비들에게 治道(치도)에 관한 글을 올리도록 했을 때 동중서가 道(도)와 文治(문치), 忠(충)을 강조한 중에 하늘은 공평하다며 이 말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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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이빨을 준 동물에게는 뿔을 주지 않고, 날개를 준 새에게는 두 발밖에 주지 않았다(予之齒者去其角 傅其翼者兩其足/ 여지치자거기각 부기익자량기족).’ 녹봉을 많이 받는 고관이 백성을 등쳐서는 나라가 바로 될 수 없다는 의미였다. ‘漢書(한서)’ 열전에 실려 있다. 여기서 나온 予齒去角(여치거각)이나 줄여서 齒角(치각)이라 해도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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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하늘이 공평하게 능력을 준만큼 오늘의 사회에서 모두 골고루 잘 살면 좋으련만 실제는 거리가 멀다. 각기 다른 능력을 보완하여 힘을 합치면 좋으련만 같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때에 따라 곳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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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재주를 가졌는데 남의 것은 눈에 차지 않고, 자기편이 했을 때는 무조건 잘 한다며 박수친다. 똑 같이 균등할 수는 없지만 힘으로 차지하고,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면 불만만 쌓인다. 남이 한 행동에 대해서는 부당하다며 펄펄 뛰다가, 자기가 했을 때는 똑 같은 경우라도 법대로 한다며 막무가내라면 공평하게 준 하늘이 노할 일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