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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일 화요일

호손입포대猢猻入布袋 – 원숭이가 포대 안으로 들어가다, 행동이 구속돼 자유롭지 못하다.

호손입포대猢猻入布袋 – 원숭이가 포대 안으로 들어가다, 행동이 구속돼 자유롭지 못하다.

호손입포대(猢猻入布袋) – 원숭이가 포대 안으로 들어가다, 행동이 구속돼 자유롭지 못하다.

잔나비 호(犭/9) 원숭이 손(犭/10) 들 입(入/0) 베 포(巾/2) 자루 대(衣/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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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사람과 가장 닮은 동물로 아주 영리하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동물계에서 가장 진화의 정도가 높기 때문이라 한다. 원숭이를 나타내는 한자는 犬猿之間(견원지간)의 猿(원)이 대표한다. 沐猴而冠(목후이관)의 猴(후)는 제후 후(侯)가 붙어 높은 관직을 뜻했다. 여기에 더 어려운 猢猻(호손)은 후베이(湖北) 성에 사는 원숭이의 종류로 그 생김새가 胡人(호인)을 닮은 데서 나왔다고 한다. 나무가 쓰러지면 살던 원숭이들도 흩어진다는 樹倒猢猻散(수도호손산)의 성어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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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猢猻)가 포대 속에 들어갔다(入布袋)는 이 성어는 행동이 구속되거나 제약을 받아 자유롭지 못한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줄여서 猢猻入袋(호손입대)라고도 한다. 宋(송)나라 시인 梅堯臣(매요신, 1002~1060)이 한 말로 교류가 깊었던 정치가 겸 문인 歐陽脩(구양수)가 지은 ‘歸田錄(귀전록)’에 실려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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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요신은 당시의 사회상을 시에 반영하여 구양수와 함께 송시의 혁신과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을 받는다. 杜甫(두보) 이후 최대의 시인이라는 상찬도 받는 재주를 가지고도 벼슬에 뜻이 없고 자유로운 생활을 지향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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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명으로 구양수가 唐書(당서)를 수찬할 때 만년의 매요신도 함께 참여하라는 명을 받았다. 책이 완성되기 전에 매요신이 죽자 대신들이 모두 탄식하며 애석해했다. 구양수는 당시의 일화를 기록에 남겼다. 당서 중수 사업을 맡자 도무지 내키지 않았던 매요신이 부인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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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편찬하는 일을 하는 것은 원숭이가 포대 속에 들어가는 격이오(吾之修書 可謂猢猻入布袋矣/ 오지수서 가위호손입포대의).’ 여기에 부인도 남편의 벼슬살이를 ‘메기가 대나무 장대를 타고 올라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亦何異鮎魚上竹竿耶/ 역하이점어상죽간야)’라고 응대한다. 그만큼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鮎은 메기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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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을 맡게 됐을 때 사람들은 모든 각오를 하게 된다. 내키지 않더라도 맡은 기간만큼은 최선을 다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흔히 하는 말로 결혼하면 감옥에 갇히는 격이라 말한다. 자식을 낳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밀쳐놓는 까닭이다. 그런데 감옥이든 포대 속으로 들어가든 젊은 청춘들이 결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텐데 참으로 큰일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8일 금요일

호손입포대猢猻入布袋 – 원숭이가 포대 안으로 들어가다, 행동이 구속돼 자유롭지 못하다.

호손입포대猢猻入布袋 – 원숭이가 포대 안으로 들어가다, 행동이 구속돼 자유롭지 못하다.

호손입포대(猢猻入布袋) – 원숭이가 포대 안으로 들어가다, 행동이 구속돼 자유롭지 못하다.

잔나비 호(犭/9) 원숭이 손(犭/10) 들 입(入/0) 베 포(巾/2) 자루 대(衣/5)

원숭이는 사람과 가장 닮은 동물로 아주 영리하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동물계에서 가장 진화의 정도가 높기 때문이라 한다. 원숭이를 나타내는 한자는 犬猿之間(견원지간)의 猿(원)이 대표한다. 沐猴而冠(목후이관)의 猴(후)는 제후 후(侯)가 붙어 높은 관직을 뜻했다. 여기에 더 어려운 猢猻(호손)은 후베이(湖北) 성에 사는 원숭이의 종류로 그 생김새가 胡人(호인)을 닮은 데서 나왔다고 한다. 나무가 쓰러지면 살던 원숭이들도 흩어진다는 樹倒猢猻散(수도호손산)의 성어로 잘 알려져 있다.

원숭이(猢猻)가 포대 속에 들어갔다(入布袋)는 이 성어는 행동이 구속되거나 제약을 받아 자유롭지 못한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줄여서 猢猻入袋(호손입대)라고도 한다. 宋(송)나라 시인 梅堯臣(매요신, 1002~1060)이 한 말로 교류가 깊었던 정치가 겸 문인 歐陽脩(구양수)가 지은 ‘歸田錄(귀전록)’에 실려 전한다. 매요신은 당시의 사회상을 시에 반영하여 구양수와 함께 송시의 혁신과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을 받는다. 杜甫(두보) 이후 최대의 시인이라는 상찬도 받는 재주를 가지고도 벼슬에 뜻이 없고 자유로운 생활을 지향하는 사람이었다.

왕명으로 구양수가 唐書(당서)를 수찬할 때 만년의 매요신도 함께 참여하라는 명을 받았다. 책이 완성되기 전에 매요신이 죽자 대신들이 모두 탄식하며 애석해했다. 구양수는 당시의 일화를 기록에 남겼다. 당서 중수 사업을 맡자 도무지 내키지 않았던 매요신이 부인에게 말했다. ‘내가 책을 편찬하는 일을 하는 것은 원숭이가 포대 속에 들어가는 격이오(吾之修書 可謂猢猻入布袋矣/ 오지수서 가위호손입포대의).’ 여기에 부인도 남편의 벼슬살이를 ‘메기가 대나무 장대를 타고 올라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亦何異鮎魚上竹竿耶/ 역하이점어상죽간야)’라고 응대한다. 그만큼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鮎은 메기 점.

어려운 일을 맡게 됐을 때 사람들은 모든 각오를 하게 된다. 내키지 않더라도 맡은 기간만큼은 최선을 다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흔히 하는 말로 결혼하면 감옥에 갇히는 격이라 말한다. 자식을 낳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밀쳐놓는 까닭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