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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3일 토요일

소학동자小學童子 - 소학을 실천하는 남자 아이, 행실이 바른 사람

소학동자小學童子 - 소학을 실천하는 남자 아이, 행실이 바른 사람

소학동자(小學童子) - 소학을 실천하는 남자 아이, 행실이 바른 사람

작을 소(小/0) 배울 학(子/13) 아이 동(立/7) 아들 자(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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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學(소학)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화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중국 宋(송)나라의 朱子(주자)가 제자 劉子澄(유자징)이 여러 고전에서 인용하여 편찬한 내용을 교열, 가필한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서도 고려 말기부터 들어와 각 교육기관에서 기초과목으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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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용이라 해도 내용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소학을 바탕으로 여러 경전 중에서 아동들이 알기 쉬운 내용들을 뽑아 四字一句(사자일구)로 엮은 것이 ‘四字小學(사자소학)’이다. 효도와 윤리도덕 및 벗 사귀는 법 등을 주로 실었는데 첫 구절이 바로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셨다(父生我身 母鞠我身/ 부생아신 모국아신)’이다. 국문할 鞠(국)은 여기서 ‘기를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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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을 배우는 어린 남자아이(童子)라는 말은 행실이 바른 모범생을 가리켰다. 임종대의 ‘한국고사성어’에는 소학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그 가르침대로 생활하려했던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 金宏弼(김굉필. 1454~1504)이 자칭한 말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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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굉필은 아호가 寒暄堂(한훤당, 暄은 따뜻할 훤)이고 知己之友(지기지우)로 지낸 鄭汝昌(정여창)은 호가 一蠹(일두, 蠹는 좀 두)라 함께 暄蠹(훤두)로 불렸다. 또한 이 두 사람과 李滉(이황, 滉은 깊을 황), 李彦迪(이언적, 迪은 나아갈 적), 趙光祖(조광조)를 합쳐 五賢人(오현인)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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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굉필은 嶺南(영남)학파의 宗祖(종조)인 金宗直(김종직)의 문하에서 소학을 배우고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를 소학동자라 했다. 평소 바깥출입을 할 때 나이 어린 남자가 쓰는 갓 草笠(초립)을 쓰고 다니며 경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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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벼슬을 역임하다 1498년 戊午士禍(무오사화)가 일어나자 평안도에 유배됐고 그곳서 조광조를 만나 학문을 전수하기도 했다. 甲子士禍(갑자사화) 때는 극형에 처해졌다가 中宗反正(중종반정)이후에 신원되는 등 말기에 기구한 운명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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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에는 충효의 의식을 고취시켜 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길러내는 내용의 훌륭한 말만 들어 있다. 이런 말을 실천하기 위해 좌우명으로 평생토록 가까이했으니 사리에 어긋날 일이 없다.

인성교육이 부족하여 온갖 비행이 만연하고 있는 오늘날 더 필요하겠다. 동자라고 해도 어린이만이 아닌 옳은 길을 가며 도덕관이 확고하여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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