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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5일 금요일

허준과 동의보감 8편

■ 허준과 동의보감 8편

■ 허준과 동의보감 8편

《동의보감》은 허준의 대표적 저작(著作)일 뿐만 아니라, 필생(畢生:일평생)의 저작으로 중국·일본을 비롯한 동양은 물론 유럽에까지 영향을 미친 위대한 의서(醫書)이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실증적 학구 자세와 명민한 관찰력 그리고 고전에 대한 해박한 학식을 토대로 풍부한 임상경험을 살려, 보다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의술의 구체화를 이룩하였다. 《동의보감》은 출간이후 중국과 일본에서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핵심을 잘 잡아내어 적절한 표준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책은 중국에서 대략 30여 차례 출간되었고, 일본에서도 두 차례 출간되었다. 허준의 면밀한 성홍열 관찰 보고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최초이고, 세계적으로도 최초의 그룹에 속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로써 허준은 세계질병사 연구의 선구자 중 일인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동의보감》은 다양한 질병의 치료방법을 담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일반백성들도 질병의 이름을 먼저 알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이론을 읽어 보고, 병을 판단할 수 있었다. 손목의 맥을 짚어 보고, 약 짓는 법을 차례로 찾아 읽으면 스스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비싼 재료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약을 처방한다는 점이 또한 인기 요소이다. 《동의보감》은 한 종류의 약물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주변의 산과 들에 널려 있는 야생 약초를 이용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가난한 백성들도 값싸고 간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마음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병의 발생 원인까지 상세하게 밝혔기 때문에 학술서로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도 수백 수천에 달하는 기존의 수많은 의학 이론과 서적을 한데 모아 논리적으로 집대성함으로써 한의학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동의보감》의 주요 특징은 세 가지이다. 첫째, 병났을 때의 치료보다 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추구하는 양생(養生)의 정신을 강조하였다. 이 책은 중국에서 별개의 전통으로 내려오던 의학과 양생의 전통을 하나로 합쳐낸 것이다. 병의 치료와 예방, 건강도모를 같은 수준에서 헤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둘째, 기존 중국과 조선의학의 핵심을 잘 정리하였다. 허준은 중국의 한나라에서 명나라에 이르는 200여 종의 문헌과 《의방유취》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의림촬요(醫林撮要)》와 같은 수 종(種)의 조선의서를 참고한 내용을 자신의 학식과 경륜에 결합하여 《동의보감》 안에 녹여내었고, 다양한 학설과 처방을 병의 증상·진단·예후·예방법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셋째, 뛰어난 편집 방식이다. 목차 2권은 오늘날 백과사전의 색인 구실을 할 정도로 상세하며, 본문의 관련 내용끼리는 상호 참조를 가능하게 하였다. 참고한 자료의 인용처를 일일이 밝힘으로써 원(原) 저작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인용 대목이 갈리는 곳은 ‘O’를 쳐서 구별하고, 제목과 본문 내용을 큰 활자와 작은 활자를 써서 쉽게 구별하도록 하였다.

- 9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