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혼자라는 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혼자라는 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5년 1월 25일 토요일

혼자라는 건

혼자라는 건

혼자라는 건

어둔 방에

홀로 불을 켜 본 사람은 알지

혼자라는 건

죽음보다 더 깊은 침묵과

친해져야 하는 일

벽을 보고

홀로 식은 밥을 먹어 본 사람은 알지

설움 들키지 않게

소리 내지 않고 밥을 삼키는 일

슬퍼하면 안 돼

애써 넘긴 눈물 체할지 모르니

낮엔 최대한 고단하게

새벽녘 잠을 깨지 않는 건

"

김밥 속의 단무지 간판을 보고도

",

울지 않는 것만큼 힘든 일

바람 불지 않아도

시린 가슴으로 삭풍이 드나들고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쏟아지지

몸이 살아서

몸만 살아서

절벽 같은 얌전을 견디는 일

그 지독한 외로움에 뼈도 삭아

뚝뚝 부러지는

혼자라는 건

퍼석거리는 모래사막을

천년 같은 하루를 그렇게

낙타처럼 터벅터벅 걷는 일이지

-김은경-

#사람 #설움 #침묵 #좋은글 #최대한 #새벽녘 #눈물 #죽음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