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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3일 토요일

환향녀還鄕女 와 호래자식胡來子息

■ 환향녀還鄕女 와 호래자식胡來子息

■ 환향녀(還鄕女) 와 호래자식(胡來子息)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지는 않지만 우리가 무심코 사용해 왔던 용어의 어원과 의미를 따지고 보면 역사적으로 아픔을 담고 있는 것들이 있다.

‘행실이 바르지 못하고 음란한 여자’를 가리키며 욕으로 쓰이는 ‘화냥년’은 원래 ‘환향녀(還鄕女)’에서 유래되었다. 청과의 전쟁에서 패한 인조와 그 신하들은 조선의 백성들이 청나라에 끌려가는 상황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았다. 이후 청나라에 끌려간 여인들은 청나라에서 치욕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언젠간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희망으로 모진 청나라 생활을 견뎌냈다. 이윽고 청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풀리고 인질로 잡힌 포로들을 돈을 주고 조선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 가능해지자 양반사대부들은 돈을 지불하고 자기의 딸과 아내와 어머니를 귀국 시키게 된다. 이때 이렇게 돌아온 여인네들을 부르는 명칭이 ‘환향녀(還鄕女)’ 즉 ‘고향에 돌아온 여자’ 였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오자 가문을 위해 죽지 않고 뻔뻔하게 살고 있다는 이유로 바람난 부정한 여자의 대명사 ‘환향녀(화냥년)’ 이라고 부르는 말이 되었다. 당시 환향녀를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이혼과 자결을 강요하는 사회현상이 얼마나 심했으면 인조가 고민 끝에 특별한 어명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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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에 있는 홍제천에서 몸을 씻으면 모든 과거는 불문에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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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잘못으로 잡혀간 아녀자들이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 왔는데, 그녀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홍제천에서 몸을 씻으면 과거를 묻지 않겠다니..........

하지만, 왕이 지명한 천에서 몸을 씻었다고 당시 사회에서 그 여자들을 받아 들였을까? 그랬다면 ‘화냥년’이란 욕이 지금까지 남아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호래자식(胡來子息)’ 이란 환향녀(還鄕女)들이 낳은,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오랑캐의 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것이 점차 ‘배운 데 없이 막되게 자라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인 ‘호로자식(후레자식)’ 으로 변형되어 역시 욕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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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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