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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5일 화요일

일반천금一飯千金 - 밥 한 그릇에 천금으로 갚다, 후한 보답

일반천금一飯千金 - 밥 한 그릇에 천금으로 갚다, 후한 보답

일반천금(一飯千金) - 밥 한 그릇에 천금으로 갚다, 후한 보답

한 일(一/0) 밥 반(食/4) 일천 천(十/1) 쇠 금(金/0)

남에게 은혜를 입고서 그것을 잊지 않으려 白骨難忘(백골난망)하고 또 그것을 갚기 위해 結草報恩(결초보은)하는 사람은 드문 모양이다. 은혜를 곧잘 잊는 말이 많고 심지어 해를 끼치는 일도 많다. ‘사람은 구하면 앙분을 하고 짐승은 구하면 은혜를 한다’는 말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짐승보다 못한 인간을 꼬집었다. 怏憤(앙분)은 분하게 여겨 앙갚음 한다는 말이다. 성어로도 물고기를 잡은 뒤 통발의 고마움을 잊는다는 得魚忘筌(득어망전)은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兎死狗烹(토사구팽)이 은혜를 원수로 갚는 비유다.

조그만 호의에도 크게 보답한 예가 밥 한 그릇(一飯)을 대접받고 훗날 천금으로 갚았다(千金)는 이 성어다. 一飯之恩(일반지은), 漂母之惠(표모지혜)라고도 하는 이 말은 韓信(한신)에서 유래했다. 秦(진) 말기 淮陰(회음)이란 지역에서 무위도식하던 한신은 당시의 촌장 집에서 눈칫밥을 먹다 자신이 생각해도 한심했던지 그 집에서 떠났다. 그래 봤자 특별한 재주도 없던 그는 성 밖의 淮水(회수)에서 낚시로 세월을 보냈다. 강가에서 빨래를 하던 한 아낙이 굶주린 한신을 보고 며칠간 밥을 먹여주었다. ‘한신이 감지덕지하여 후일 꼭 보답하겠다(信喜 謂漂母曰 吾必有以重報母/ 신희 위표모왈 오필유이중보모)’고 하자 아낙네는 주제를 알고 그런 소리는 하지도 말라고 무안을 줬다.

한신은 처음 項羽(항우)의 수하로 있다가 자신의 계책을 알아주는 劉邦(유방)의 밑으로 가서 대장군으로 활약, 漢(한)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운다. 후일 고향 회음에 봉국을 얻어 楚王(초왕)에 봉해진 한신은 자신에게 밥을 주었던 빨래터 아낙네를 찾아 천금을 주었고, 눈칫밥이나마 주던 촌장 집 여주인에겐 백금을 내렸다(後信爲楚王 召所從食漂母 賜千金 及下鄕南昌亭長 賜百錢/ 후신위초왕 소소종식표모 사천김 급하향남창정장 사백전). ‘史記(사기)’ 淮陰侯(회음후) 열전에 실려 있다.

작은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만이 큰 보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한신과 달리 ‘물에 빠진 놈 건져 놓으니까 내 봇짐 내라 한다’는 말대로 남에게 은혜를 입고서도 그 고마움을 모르고 생트집을 잡는 예를 자주 본다. 크게는 온갖 구실로 모든 물자를 받아놓고 도발을 일삼았던 북의 소행이 있다. 수하에 있을 때 온갖 권세를 휘두르다 끈 떨어지자 돌아서서 총을 겨눈다. 옛말이 그르지 않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