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82세(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5.3%라는 통계는 우리 가족, 나한테도 닥칠 수 있는 질병임을 깨닫게 한다. 3명 중 1명은 걸릴 수 있는 암을 이기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답이다. 물론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암 자체를 예방해야 한다.
암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82세(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5.3%라는 통계는 우리 가족, 나한테도 닥칠 수 있는 질병임을 깨닫게 한다. 3명 중 1명은 걸릴 수 있는 암을 이기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답이다. 물론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암 자체를 예방해야 한다.
암은 다 고통스럽지만 그 중에서도 직장암을 빼놓을 수 없다. 암이 생긴 직장은 결장과 항문을 연결해 주는 부위로 배변 활동에 큰 어려움을 가져온다. 또한 인공항문(장루)을 달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치료 후를 걱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직장암은 예방이 우선이고, 조기에 발견해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1. 직장암은?
직장암은 대장암의 일종이다. 대장(창자)은 충수, 맹장, 결장(대장의 대부분), 그리고 항문관으로 나뉜다. 직장은 다른 대장 부위와 달리 구불구불하지 않고 반듯한 모양이라고 해서 직장(直腸, rectum)으로 불린다. 직장은 항문관으로 넘어가는 부위에서 끝나며 길이는 13-15cm 정도다.
직장은 대변을 항문으로 배설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대변이 직장에 차면 변의를 느끼게 돼 배변을 하게 된다.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직장암인데 직장 벽의 가장 안쪽인 점막층에서 비롯된다.
2017년에 발표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직장암 발생은 모두 1만1,30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5.3%를 기록했다. 남녀의 성비는 1.7대 1로 남자 환자가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와 70대가 각각 25.3%로 가장 많았고, 50대 23.9%의 순이었지만 최근 30-40대 환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 직장암은 혈변으로 판단?
직암암도 다른 암과 같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일 수 있다. 직장암이 진행됨에 따라 생기는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이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직장암 환자는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다.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으나 말기가 될 때까지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다. 직장암 진행 단계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배변 횟수가 변하는 등 평소와 다른 배변 습관을 보이는 것이다.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느낌이 있고 선홍색 또는 검붉은 색의 혈변을 보인다. 점액변이나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모양도 관찰된다. 복통, 복부 팽만 등 배가 불편한 느낌이 자주 온다.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어지러움, 구토 등이 있고 복부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3. 직장암 위험을 높이는 습관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직장암 발생 빈도는 나이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50세 이상이 많이 걸린다. 식생활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이다.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거나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소시지나 햄, 베이컨 등 육가공품을 즐기면 직장, 결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채소, 과일을 적게 먹는 등 저 섬유소 식사를 즐기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육류를 굽거나 튀겨서 자주 섭취할 경우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신체 활동 부족도 원인이다. 노동량이 많은 직업에서는 결장, 직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신체활동과 운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에 따라 대변 속의 발암물질들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술, 담배도 대장암에 악영향을 미친다. 흡연자의 대장암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사망률보다 30-40% 높다는 보고가 있고 다수의 의학자들이 과음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은선 고려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암 환자 중 5-10%는 유전성 암에 해당한다. 유전자는 암을 억제하거나 손상된 염색체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데.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유전성 암이 발생해 젊은 나이에 암 환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4. 종일 앉아 있다면... 직장암 예방법은?
직장암을 예방하려면 앞에서 거론한 위험 요인부터 없애야 한다. 매일 섭취하는 총 칼로리의 양을 줄이고 비만도 예방해야 한다. 붉은 고기와 고단백질, 고지방 식품도 절제해야 한다.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거나 훈제하는 등의 요리 방법도 삶아서 먹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
채소, 과일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으면 직장암 발병률이 낮아진다. 섬유소가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며, 대변의 부피를 늘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루 종일 앉아 있지 말고 가끔 계단을 오르는 등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정기적인 운동은 모든 암의 예방에도 좋다. 과음은 특히 남자의 직장암 위험을 키우기 때문에 절주하고, 대장 선종과 직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담배는 끊어야 한다.
5. 2차 예방이 중요한 이유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2차 예방도 중요하다. 직장암 초기는 치료 성적이 좋다. 또한 검진을 통해 선종 단계에서 용종을 발견해 대장내시경으로 제거하면 직장암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45세 이후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 방법과 검사 간격을 결정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임주현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선종 발생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음주, 육식위주의 식습관 등이 있으나 이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선종의 발생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유전적 요인 등의 개선이 어려운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 보다 진행되기 이전에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