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왕자의 난 3편
■ 1차 왕자의 난 3편
이방원은 이성계와 정도전이 위화도회군 이후 역성혁명을 계획할 때부터 직접 참여했기에 마음속에 큰 야망을 품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위로 4명의 형이 있었기에 왕이 될 엄두를 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다 생각지도 않게 장형인 이방우가 세자는 싫다며 낙향하고 그 뒤 1년 만에 죽자, 이방원은 왕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방원 위로는 3명의 형과 아래로는 친동생과 두 명의 이복동생, 그리고 무엇보다도 넘기 힘든 모든 군권과 실권을 가진 정도전이 버티고 있었다.
이방원은 방석이 세자가 되고도 6년 동안은 숨죽이고 살아야 했다. 방원도 어느 정도 사병을 가지고 있었고 현존 왕의 친아들이자 개국공신이라는 명분은 있었다. 그러나 당시 군권을 장악하고 있는 정도전 일파가 마음만 먹으면 이방원을 역모로 몰아 쉽게 죽일 수도 있었다. 정도전에게는 그럴만한 힘이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정도전은 이방원의 야망이 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기가 방원을 살려두어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으리라 자신만만했다. 그리고 한 때 제자였고, 자기를 친삼촌처럼 따랐던 현재 왕의 친아들인 이방원의 목숨까지 빼앗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군권을 장악한 정도전은 명나라의 심한 간섭과 자신을 압송하라는 명의 요구에 화가 나 요동정벌을 주장했다. 태조 이성계로 부터 요동정벌을 허락받은 정도전은 그 명목으로 사병을 혁파하고 군권을 장악해 나가려 한다. 정도전의 요동정벌은 여러 의미가 있었지만 왕자들의 사병, 특히 이방원의 사병을 혁파하여 그들의 손발을 잘라 놓으려는 의미가 컸다.
이에 이방원은 배수진을 치고 죽기 살기로 정도전일파를 불시에 기습하여 반격을 가한다. 이방원을 경시하여 별 대비를 하지 않았던 정도전은 이방원 기습 한방에 살해되고 정도전의 꿈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쿠데타에 성공하여 정도전과 방석, 방번 이복동생들까지 살해한 이방원은 실권을 장악했으나 당장 왕이 되지는 않았다. 이것이 1차 왕자의 난이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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