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년을 뛰어넘은 사부곡思夫曲 5편
■ 400년을 뛰어넘은 사부곡(思夫曲) 5편
원이엄마의 한글 편지는 조선시대 국어의 특징을 반영하는 자료로서 음운, 표기, 어휘, 통사적 변화를 살펴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 문자 생활의 양상과 변화를 살펴보는 자료로서도 유용하다. 즉, 국어의 변화와 연속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인 셈이다. 그리고 ‘일상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공식적인 ‘역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개인의 삶, 일상생활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자료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안동시 정상동의 고성이씨 정자인 ‘귀래정(歸來亭)’은 원이엄마와 남편 이응태의 사랑과 영원한 약속 등 애절한 사연이 깃든 사랑의 현장이다. 이응태는 귀래정(歸來亭)을 세운 이굉(李浤)의 고손자였다. 귀래정은 연인과 부부들의 순례 장소로 단연 으뜸이 되고 있다. 무덤과 편지가 발굴된 안동시는 정하동 귀래정 인근에 총사업비 14억8천여만 원을 들여 2,118㎡ 부지에 원이엄마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2005년 4월, 무덤이 발굴된 곳에서 약 400미터 떨어진 곳(안동 법원 앞)에 원이 엄마 동상과 편지글을 새긴 비석을 건립했다. 귀래정 주변에 능소화를 심어 이들 부부의 사랑을 기리는 한편, 답사객들에게 애잔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진정한 부부사랑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고 있다.
"또, 안동에서는 2005년 11월에 열린 안동국악제에서는 중국 옌볜대 박위철 교수가 중모리의 구슬픈 곡조로 작곡한 국악가요를 전미경 안동국악단장이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불렀다. 2009년 3월에는 원이 엄마 한글편지와 출토물을 다룬 연구논문이 국제 고고학 잡지 <앤티쿼티>표지논문으로 실리기도 했다. 2006년 9월에는 안동대학교 정숙희 교수 무용단이 원이 엄마의 편지를 무용작품으로 만든 450년 만의 외출을 발표했고, 창작오페라로도 만들어 졌다.
", "원이엄마의 편지와 미투리는 현재 안동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국내외 언론매체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져 진한 감동을 안겼다. 안동대학교 박물관은 450년만의 외출이라는 주제로 1998년 9월 25일에서 1999년 2월 말까지 특별 전시회를 열었으며, 이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편지의 사본을 구입했다. 미투리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졌는데, 조선판 ‘사랑과 영혼’ 의 주인공 안동 원이 엄마의 애달픈 사연이 23개 언어로 28개국에서 동시 발행되는 《내셔널지오그래픽》(2007년 11월호)에 ‘사랑의 머리카락(Locks of Love)’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지구인들의 심금을 울려 주었다.
",이응태의 무덤과 같은 능선에 있던 이응태의 할머니 ‘일선 문씨’ 무덤에서도 미라와 함께 많은 옷가지 등 부장품이 쏟아졌다. 학자들에 의하면, 할머니와 손자의 무덤에서 모두 완벽한 상태의 미라와 생생한 부장품들이 발굴된 것은 희귀한 사례라고 한다. 특히 할머니의 관은 일반 장비론 깰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굳은 회벽 안에 들어 있었다. 할머니 무덤에선 수의 등 옷가지 60여점과 실타래, 조롱박 노리개, 향주머니 등이 나왔다. 안동대 박물관 삼층엔 이응태와 할머니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마주보고 전시돼 있다. 전시실 옆 영상관에선 이응태 무덤 발굴 과정과 한글편지 내용 등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응태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이들이 남긴 유물을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볼 때 더 깊어진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