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6일 금요일

나사니까

나사니까

나사니까

마주오던 사람하고 살짝 한번 부딪쳤다

오래 쓰던 안경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쪽 다리 떨어진 안경

그만 버릴까, 주저하다 근처 안경점에 들렀다

안경점 남자는

이게 풀렸군요, 하면서

나사 하나를 돌려 박아 주었다

참, 간단하다

이렇게 감쪽같을 수도 있네요! 고개를 갸우뚱했더니

나사니까요, 한다

꼭꼭 조인 다음 보는 세상은

환했다

말짱했다

언제부터 너는 내게 천천히 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풀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사니까

-손현숙-

엄마의 베개

엄마의 베개

엄마의 베개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부모님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물건을 그려 오는거다. 엄마나 아빠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물건을 한 가지만 예쁘게 자알 그려 오는 거야. 알았지?”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저마다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우리 엄마나 아빠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이 무엇일까? 학생들 각자는 머리속에 그 물건이 무엇인가를 상상하며 그리어 봅니다.

번쩍 번쩍 금으로 도금이 된 아빠의 쌕스폰, 고풍스러운 도자기 그릇, 털이 아주 뽀송 뽀송한 엄마의 모피코트 등….. 아이들은 별별 물건들을 다 생각합니다.

다음날, 발표시간이 되였습니다. 첫째 아이가 나와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보여 주면서 설명을 합니다. “이건 우리 아빠가 부는 나팔인데요, 우리 아빠가 이것을 불면 엄마는 노래를 하십니다. 두 분이 다 아주 소중하게 여기시는 악기입니다. 노오란 금으로 도금이 되여 비싼 악기라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아이가 나왔습니다.“저희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는 손도 못대게 하는 아주 비싼 도자기입니다. 우리 집안의 가보라고 하십니다. 우리 고조의 고조 할아버지 때부터 오래 오래 보관해 온 고려 시대의 도자기라고 하십니다. 값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아주 비싸고 귀중한 도자기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여러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카메라를 그려온 아이, 승용차를 그려온 아이, 멈마의 보석반지를 그려온 아이,….. 아이들의 그림속에는 정말 비싸고 귀해 보이는 물건들이 가득해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그 아이들의 가보 자랑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발표를 한 영준이가 자신의 도화지를 펼쳐 보이자 아이들이 깔깔대며 손가락질을 하였습니다.영준이가 들고 있는 도화지에는 쭈글쭈글한 베개 하나가 덜렁 그려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준이는 친구들의 웃음 소리에 아랑곳 하지를 아니 하고 쭈뭇쭈뭇 하면서 발표를 계속하였습니다.

“이건 우리 엄마가 베고 주무시던 베개인데요. … 그런데 우리 엄마는 작년에 돌아 가셔서 …. 이 세상에는 아니 계십니다. 엄마는 더 이상 이 베개를 벨 수가 없습니다….그런대도 우리 아빠는 이 베개만은 절대로 버리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이 베개를 엄마가 살아 계셨을 때와 똑 같이 침상에 나란히 놓고 주무십니다. 우리 아빠에게는 이 베개가 가장 소중한 물건입니다. 난 우리 아빠의 침상에 가서 엄마의 베개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납니다. 엄마의 베개를 가슴에 안고 여러번 울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요….. 너무 너무 우리 엄마가…..!”

영준이가 목이 메어 더 이상 설명을 못하였습니다. 이야기가 이렇게 풀려 나가자 떠들석 하던 교실안의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영준이와 짝궁이를 하는 아이가 돌아 가신 영준이의 엄마를 생각하며 훌적거리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갑자기 엄마가 없는 영준이가 너무도 불상하게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옆에 있던 아이가 또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교실 안이 눈물바다가 되였습니다. 엄마가 없는 영준이, 그리고 엄마가 베던 베개를 침대 위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주무시는 영준이 아빠의 외로운 모습이 눈 앞에 그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생님도 콧날이 시큼해 지셨지만 억지로 눈물을 참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살며시 영준이의 옆으로 다가 가서 떨리는 영준이의 어깨를 꼬~옥 감싸 안아 주셨습니다. 엄마가 살아 계셨을 때에 그 아이를 껴안아 주듯이….. 그리고 여러 학생들에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말로 이 베개는 무엇보다도 가장 값지고 소중한 물건이로구나!” 눈물을 훔치던 모든 아이들은 다 일어 서서 영준이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에서-

남편 나무

남편 나무

남편 나무

어느 날 남편이라는 나무가 내 옆에 생겼습니다. 바람도 막아주고, 그늘도 만들어주니 언제나 함께하고 싶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불편하게 함으로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나무는 시들기 시작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심한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럴 때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 다음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을 주지않으니 쓰러져버린 나무가 나에겐 얼마나 소중한 지를,

내가 남편나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이에 나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늘이 되었었다는 것을...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다시금 사랑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나무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의 남편나무는 혹시 잎이 마르거나 조금씩 시들진 않는지요? 남편이란 나무는 사랑이란 거름을 먹고 산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KBS 라디오 여성시대‘에 소개되었던 글-

사막에 숲이 있다

사막에 숲이 있다

사막에 숲이 있다

황량한 사막이었습니다. 매서운 모래폭풍이 부는 곳이었습니다. 찾아오는 사람 한 명도 볼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곳에 살고 있던 가난한 청년에게 시집을 온 여자는 통곡을 하다가 1주일 만에 한 마디를 꺼내게 됩니다.

“여기 꽃을 심으면 안될까요?”

그 한 마디가 시작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막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나무가 살 수 있으면 채소도 살 수 있고, 채소도 살 수 있으면 사람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매일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동안 꿈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살던 남편도 그녀와 함께 모래바람과 싸우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한 그루 한 그루 20년간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한 그루들이 모여 숲이 되었습니다.

중국 마오우쑤(毛鳥素)사막을 숲으로 만든 인위쩐(殷玉進)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그 기적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사막을 피해 돌아가서는 숲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사막에 나무를 심었더니 그것이 숲으로 가는 길이 됐지요.”

‘할 수 없는 것’을 찾고 있다면 할 수 없는 걸림돌만 쌓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면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놓입니다.

-이미애 ‘사막에 숲이 있다’-

나이테와 같은 인생

나이테와 같은 인생

나이테와 같은 인생

길은 혼자서 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철길은 왜 나란히 가는가? 함께 길을 가게 될 때에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늘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닥토닥 다투지 말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말고 높낮이를 따지지 말고 가라는 뜻이다. 철길은 왜 서로 닿지 못하는 거리를 두면서 가는가?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알맞은 거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서로 등을 돌린 뒤에 생긴 모난 거리가 아니라 서로 그리워하는 둥근 거리 말이다.

철길을 따라가 보라. 철길은 절대로 90도 각도로 방향을 꺾지 않는다. 앞과 뒤, 왼쪽과 오른쪽을 다 둘러본 뒤에 천천히 둥글게,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커브를 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도 그렇게 철길을 닮아가라.

-안도현 ‘아침 엽서’ 중-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살아가면서 서로를 소중히, 그리고 아끼며 살아야 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그림자와 같기에 언제 우리들 삶에 끼어 들어 서로를 갈라놓을지 모르기에 서로 함께 있을 때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라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항상 자기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합니다. 화는 입에서 나와 몸을 망가지게 하므로 입을 조심하여 항상 겸손해야 하고 나는 타인에게 어떠한 사람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타인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 되려면 먼저 타인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나보다 먼저 항상 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넓은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내 자신이 서로 아픔을 나눌 수 있는 포근한 가슴을 지녔는지... 그리고 타인에게서 언짢은 말을 들었더라도 그것을 다 포용할 수 있는 넓은 우리가 되어 있는지 돌아 보아야 합니다.

어차피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이라면 서로 사랑하며 이해하며 좀더 따스한 마음으로 감싸 가야 합니다.

아픔이 많고 고뇌가 많은 세계입니다. 참고 인내하지 않으면 서로 이별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세상인듯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한 세상, 생각하면 한숨만 절로 나오는 이 세상, 하지만 아직은 마음 따뜻한 이들이 있기에 살아 볼만한 세상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진정 나 자신부터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 어떠한 것도 감싸 안을 수 있는 우주와 같은 넓은 마음이 되어야겠습니다.

소중한 인연으로 남을 수 있기에...

-월간 ‘좋은 생각’ 중-

욕심 하나 버리면 보이는 사랑

욕심 하나 버리면 보이는 사랑

욕심 하나 버리면 보이는 사랑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낳습니다. 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순리를 알아야 했습니다. 세상사는 욕심으로 되는 게 아니고 순리가 있음을 그 순리의 흐름을 배반하고 욕심으로 채워진 마음 은 더 큰 욕심만 자꾸 밀려옵니다.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부르고 그 고리는 끝이 없습니다.

내가 불안할 때 알았습니다. 욕심으로 채워져 버린 마음이 내 안에 있음을.. 그대 사랑 찾아가는 길에 편안한 마음으로 욕심 부터 내려놓아야 겠습니다.

다시 시작하고 싶은 첫마음으로 다시 향해가는 처음 같은 기분으로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욕심부터 내려놓으려 합니다. 그러지 못한다면 그대를 사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해맑고 깨끗한 순백 같은 마음이어야 합니다. 다 내려놓으려 합니다. 내게 더 소중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로 인해서 난 이미 다 채워져 가는 풍요로운 삶입니다.

-BAND 글 옮김-

여지餘地

여지餘地

여지(餘地)

같은 말을 해도 남들이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의 "여지"가 있는 사람입니다.

여지란 내 안의 빈자리. 상대가 편히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여지가 있는 사람은 평온 합니다. 함께 있으면 내 마음도 편해집니다.

같은 이치로 내가 사람을 대함에 있어 부끄럼 없이 최선을 다 했음에도 상대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 마음이 힘들 땐, 아직 내 마음의 여지가 부족함은 없는지? "내 마음의 여지"를 점검하여 보세요.

타인이 내 마음에 편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나의 여지를 늘리는 데 힘쓰세요.

-‘채근담’ 중-

언덕에 올라 서서 별을 봅니다.

언덕에 올라 서서 별을 봅니다.

언덕에 올라 서서 별을 봅니다.

잠시 우울한 마음에

가만히 손 내밀어 만져보면..

따스한 온기가 가슴으로

전해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안부가 궁금하거나

아프지는 않는지

마음으로 걱정 해주고..

지나는 바람 편에 소식 하나

전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만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주름잡힌 살갗이

조금은 우리를 슬프게 하더라도..

지난 날 함께 했던 그리움의 시간들이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잊고 싶거나

잊혀지는 기억이 아니라

가끔은 보고 싶어지는..

작은 욕심으로도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그대와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경훈 ‘그렇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중-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우뚝 서 있어도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가슴에 품어온 이루고 싶은 소망들을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으로 하루를 살다가도 때로는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며 세심하게 살피는 나날 중에도 때로는 건성으로 지나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정직함과 곧고 바름을 강조하면서도 때로는 양심에 걸리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포근한 햇살이 곳곳에 퍼져있는 어느 날에도 마음에서는 심한 빗줄기가 내릴 때가 있습니다. 따스한 사람들 틈에서 호흡하고 있는 순간에도 문득 심한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행복만이 가득 할 것 같은 특별한 날에도 홀로 지내며 소리없이 울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재미난 영화를 보며 소리내어 웃다가도 웃움 끝에 스며드는 허탈감에 우울해질 때가 있습니다. 자아 도취에 빠져 스스로 만족감 중에도 자신에 부족함이 한없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할 일이 쌓여 있는 날에도 머리로 생각 할 뿐 가만히 보고만 있을 때가 있습니다. 내일의 할 일은 잊어 버리고 오늘만 보며 흔들리는 세상을 보고픈 날이 있습니다.

늘 한결 같기를 바라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변화에 혼란스러운 때가 있습니다. 한 모습만 보인다고 하여 그것만을 보고 판단하지 마십시오.

흔들린다고 하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사람의 마음이 늘 고요하다면 그 모습 뒤에는 분명 숨겨져 있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가끔은 흔들려 보며 때로는 모든 것들을 놓아봅니다.

그러한 과정 뒤에 오는 소중한 깨달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시 희망을 품은 시간들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시간들 안에는 새로운 비상이 있습니다. 흔들림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한 모습입니다. 적당한 소리를 내며 살아야 사람다운 사람이 아닐까요?

-롱펠로 ‘인생 예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