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3일 월요일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인생의 스승은

책을 통해서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살아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세지도

거짓 없는 시간을 통해서 찾았다

언제부터 인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서

삶의 정답도 찾아가고 있다

시간은 나에게 늘, 스승이었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이다

-김정한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중-

다들 괜찮은 척 그렇게

다들 괜찮은 척 그렇게

다들 괜찮은 척 그렇게

어떤 날은

서러워서 울고 싶고

어떤 날은

힘이 들어 쓸어질 것 같다

어떤 날은

억울해서 분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속상해서 주저앉고 싶다

인생이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게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용기 잃지 말고 살아가자

다들 괜찮은 척 그렇게 살아가는 거니까

-유지나-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 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자장가는 오래 전에 잊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었다.

예방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내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었다.

내 생각과 몸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적이 없었다.

눈물 어린 눈을 보면서 함께 운 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봐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

결코 알지 못했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나의 심장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

-류시화-

어느 노인의 고백

어느 노인의 고백

어느 노인의 고백

하루 종일

창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받은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교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

-이해인 작은 위로 중-

"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시작점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시작점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시작점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것을

한 마디로 괴로움이라 합니다.

누가 나를 이렇게 괴롭힐까요?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겁니다.

다시 말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함부로 한다,

자기를 아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과음하다 알코올 중독이 되어

괴로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입니까?

본래의 몸은 건강했는데 어리석어서

자기 몸을 병들게 만들었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마음은 본래 청정한데

내가 일으킨 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미워하고 원망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이렇게 함부로 하고 학대하는데

누가 나를 좋아하겠습니까?

내가 나를 소중히 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소중히 여기고

남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먼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더 이상 자신을 못 살게 굴지 마세요.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남에게서 사랑받을 수 있는 출발점이자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

-법륜 스님-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고싶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 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 들일 수 없어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게

아무 노력 없이도 움직일 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 속에 있을 때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말을 들어도

어떤 사람을 만나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뿌리 깊은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고 묵묵하게

그 자리에 있기를

살다 보면

실망도 절망도 있겠지

그때마다 바람에 흔들리듯

아프고 방황할 수 있지만

바람을 탓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뿌리 깊은 나무의

지혜와 침묵과 인내를 생각할 것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었으면 좋겠어

개울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난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 들고 산책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 주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 체조시킬 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 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래 입맞춤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 거야

이를테면 쇠고기 꼭꼭 다져넣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 하지

깔깔한 입 안이 솜사탕 문 듯 할 거야

이 때 나직히 모짜르트를 울려 놓아야지

아주 연한 헤이즐럿을 내리고

꽃무늬 박힌 찻잔 두 개에 가득 담아

이제 잉크 냄새 나는 신문을 볼 거야

코에 걸린 안경 너머 당신의 눈빛을 읽겠지

눈을 감고 다가가야지

서툴지 않게 당신 코와 맞닿을 수 있어

강아지처럼 부벼 볼 거야

그래 보고 싶었거든

해가 높이 오르고

창 깊숙이 들던 햇빛 물러 설 즈음

당신의 무릎을 베고 오래오래 낮잠도 자야지

아이처럼 자장가도 부탁해 볼까

어쩌면 그 때는 창 밖의 많은 것들

세상의 분주한 것들

우리를 닮아 아주 조용하고

아주 평화로울 거야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당신의 등에 기대 소리내어 울고도 싶어

장작불 같던 가슴

그 불씨 사그러들게 하느라 참 힘들었노라

이별이 무서워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노라

사랑하기 너무 벅찬 그 때

나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말할 거야

겨울엔

당신의 마른 가슴 덥힐 스웨터를 뜰거야

백화점에 가서 잿빛 모자 두 개 사서

하나씩 쓰고 강변 찻집으로 나가 볼 거야

눈이 내릴까?...

봄엔 당신 연베이지빛 점퍼 입고

나 목에 겨자빛 실크 스커프 매고

이른 아침 조조 영화를 보러갈까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같은...

가을엔 은빛 머리 곱게 빗어 넘기고

헤이즐럿 보온병에 담아 들고

낙엽 밟으러 가야지

저 벤치에 앉아 사진 한번 찍을까

-황정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웠던 이야기,

조근조근 다 해버리고

힘든 내 마음을 지탱하느라 애쓰는 내몸을 위해

운동도 하고 찜질방도 가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떡볶이, 오뎅 다 사먹어요.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극장에도 가서

제일 웃긴 영화를 골라

미친 듯이 가장 큰 소리로 웃어도 보고

아름다운 음악,

내 마음을 이해해줄 것 같은 노래

재생하고 재생해서 듣고 또 들어봐요.

그래도 안 되면

병가 내고 며칠 훌쩍 여행을 떠나요.

경춘선을 타고 춘천으로 가도 좋고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가도 좋고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 곳,

그런 곳으로 혼자 떠나요.

그런 시간들을 보낸 후

마지막으로 우리 기도해요.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리고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래야 내가 사니까.

그래야 또 내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

제발 용서하게 해달라고 아이처럼 조르세요.

힘들어하는 당신이

곧 나이기에

오늘도 그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혜민 스님-

어제와 다른 오늘

어제와 다른 오늘

어제와 다른 오늘

커튼 너머 햇살이 춤추면

덩달아 기분이 좋다.

온몸을 휘감는 청명함

부스스한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기지개는

덤으로 펴진다.

은은한 향의 모닝커피

하루의 행복을 보증이라도 하듯

이 시간 만은

어제의 아픔과 힘듦 떨쳐버리고

선물 받은 오늘

그저 감사할 뿐이다.

-최유진 ‘행복이 따로 있나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