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4일 화요일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

애틋하지 않아도 좋다

늘 보고 싶지 않아도 좋다

날마다 그립지 않아도 좋다

문득 떠올렸을 때

상쾌하고 기분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울적한 어느 날

마음에 환한 미소를 주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진 어느 날

곁에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뭔가 풀리지 않아

복잡한 머리로 고민할 때

명쾌한 답을 줄 거 같아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이면 좋겠다

"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

"

꿈이 없어도 괜찮아

꿈이 없어도 괜찮아

꿈이 없어도 괜찮아

반복되는 일상에도 만족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행복이라 여길 수 있는 너그러운 삶

이렇게 사는 이들은 어쩌면 큰 꿈을 꾸는 건

그만큼의 수고로움을 불러온다는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꿈 없이도 삶의 핵심에 충실하며 사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박한 기쁨을 누리고 만족하는 사람들,

작은 것들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들의

일상을 응원하고 싶다

그럭저럭 살기에도 쉽지 않은 이 세상에서

꿈이 있는 이들에게는 설레는 하루하루가 주어지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김혜령 ‘불안 이라는 위안’ 중-

당신도 이럴 때 있나요

당신도 이럴 때 있나요

당신도 이럴 때 있나요

당신도

휴대폰을 꺼버리고

아무 연락도 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나요.

어떤 말로도

위로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나요.

서럽게 목놓아

하염없이 울고 싶을 때가 있나요.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다가

사람들이 애태우며 찾도록 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별로 아프지 않은데도

많이 아픈 척하면서 어리광피우고 싶을 때가 있나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내 살아가는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아침에 출근하지 않고 늦잠을 자고

어두워질 때까지 음악만 듣고 싶을 때가 있나요.

세상을 등지고 산 속에 들어가

오두막집 짓고 혼자 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산에 올라가 참고 참던 말들

실컷 내지르고 싶을 때가 있나요.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흔들리면서 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아무도 걷지 않은 하얀 눈밭을

요란한 발자국으로 어지럽히고 싶을 때가 있나요.

머리에 형형색색의 물을 들이고

시선을 받고 싶을 때가 있나요.

어떤 노래를 들을 때

나도 저런 가사를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영화의 주인공처럼

목숨 건 사랑을 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달리는 자동차의 유리를 모두 내리고

한겨울 찬바람을 맞고 싶을 때가 있나요.

"

모든 것이 내 잘못 이라고 생각하다가

",

막상 그를 만나면

"

네 잘못 이라 말하고 돌아선 적이 있나요.

",

나는 그렇습니다.

-‘월간 좋은생각’ 중-

남자는 그런답니다

남자는 그런답니다

남자는 그런답니다

그녀에게 사랑한다 고백하고

종일 바쁜 업무에 시달리다

그녀와의 기념일 그냥 지나쳐도

내 그녀만은 이해해줄거라 생각해요.

그녀가 아플 때 가까이에 있지 못해

못 챙겨줘도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라 하고

보는 눈 많은데 커플티 안 입어도

내 마음 그녀에게 있으니 만족하라 하네요.

그녀가 다른 남자 이야기하며

웃는 것 조차도 질투하면서 지나가는

모든 여자 안보는 척 속으론 웃고 있는

남자는 그런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랑은 본능입니다.

나의 사랑 진심이라 믿는 그녀가

날 떠날까 조바심 내며 속정 깊은 사랑 품고 있는

남자는 그런답니다.

-이미선-

겸손한 행복

겸손한 행복

겸손한 행복

겸손의 씨를 뿌리는 사람은 우정의 꽃을 피우고, 친절의 나무를 심는 사람은 사랑의 열매를 거둡니다.

사랑 없는 속박은 야만 행위이며 속박없는 사랑은 자멸 행위이니 사랑에 낭비란 없는 것임을...

우정이란 온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접합제이며 겸손은 타인의 호의와 애정에 보답하는 조그마한 댓가입니다.

세상의 어두움은 그림자에 불과하며 바로 그 뒤 손 닿는 곳에 행복이 있습니다.

사람이란 바빠야 행복한 법.

몸은 일을 하고 머릿속은 꽉 차 있어야 마음이 만족스럽습니다.

기쁨과 휴식과 절제만 갖춘다면 의사와는 담을 쌓아도 좋은 세상.....

삶이란 가시에 꿀을 빨아 먹는 것 과도 같은 것.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데 있습니다.

더불어 남을 행복하게 해 주는데에 행복한 삶의 비결이 있습니다.

행복이란, 자기 몸에 뿌려서 남에게 향기를 선사하는 향수와도 같은 것 입니다.

"

-사랑의 말 중 -

"

나의 연인이 내게로 오고 있다

나의 연인이 내게로 오고 있다

나의 연인이 내게로 오고 있다

저녁에 거리를 걸을 때

그리고 초조로 자정까지도

집으로 돌아올 수 없을 때

나는 이따금씩 생각했다.

지금 바로 틀림없이

나의 연인이 내게로 오고 있을 거라고

다음 모퉁이를 지나고 있을 거라고

다음 창문에서 나를 부를 거라고

그 모든 것이 때때로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워

죽어버릴 작정도 했었다

"

-헤르만헤세 데미안-

"

발걸음

발걸음

발걸음

오늘 내딛는 발걸음은

희망에 다가가는

발걸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돌부리에 걸리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에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살아온 날이 삶의 밑거름이라고

스스로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이

도전이고

용기이고

희망이면 좋겠습니다

-조미하 ‘결정했어 행복하기로’ 중-

사과 좀 깎아 주세요 / 암 병동 간호사의 이야기

사과 좀 깎아 주세요 / 암 병동 간호사의 이야기

사과 좀 깎아 주세요 / 암 병동 간호사의 이야기

암 병동 간호사로 야간 근무할 때였다. 새벽 다섯시 쯤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그런데 대답이 없었다.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부리나케 병실로 달려갔다. 창가 쪽 침대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 병동에서 가장 오래 입원 중인 환자였다.

"무슨 일 있으세요?"

놀란 마음에 커튼을 열자 환자가 태연하게 사과를 내밀며 말했다.

"간호사님, 나 이것 좀 깎아 주세요."

헬레벌떡 달려왔는데 겨우 사과를 깎아 달라니,맥이 풀렸다. 옆에선 그의 아내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이런 건 보호자에게 부탁해도 되잖아요."

"그냥 좀 깎아 줘요."

다른 환자들이 깰까 봐 실랑이를 벌일 수도 없어 사과를 깎았다. 그는 내가 사과 깍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이번에는 먹기 좋게 잘라 달라고 했다. 나는 귀찮은 표정으로 사과를 반으로 뚝 잘랐다.

그러자 예쁘게 잘라 달란다. 할일도 많은데 별난 요구하는 환자가 못마땅 해 못들은 척 사과를 대충 잘라 주었다. 나는 사과 모양새를 여전히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그를 뒤로하고 서둘러 병실을 나왔다.

며칠 뒤, 그는 상태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다. 삼일장을 치른 그의 아내가 수척한 모습으로 나를 찾아왔다.

"사실 새벽에 사과 깎아 주셨을 때 저 깨어 있었어요. 그 날 아침, 남편이 결혼기념일 선물이라면서 깎은 사과를 내밀더라고요. 제가 사과를 참 좋아하는데 남편은 손에 힘이 없어 깎아 줄 수가 없었어요. 저를 깜짝 놀라게 하려던 마음을 지켜 주고 싶어서요. 그래서 간호사님이 바쁜 거 알면서도 모른 체 하고 누워 있었어요.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정말 고마워요."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렸다. 나는 그 새벽 가슴 아픈 사랑 앞에 얼마나 무심하고 어리석었던가..

한 평 남짓한 공간이 세상의 전부였던 환자와 보호자. 그들의 고된 삶을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그녀가 눈물 흘리는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며 말했다. 남편이 마직막 선물을 하고 떠나게 해 줘서 고마웠다고, 그것으로 충분했노라고...

-SNS 글 편집-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어린 날,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절로 웃음이 나고

내일의 걱정보다 지금의 순간에

최선을 다했던 그 시절처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싹틀 때

세상의 옷들은 다 벗어 버리고

순수하게 오로지 사랑만을 바라 봤던 그 시절처럼

이별에 대한 걱정보단나의 진심을 주고

더 주지 못함에 아쉬워했던 그 시절처럼

벗을 사귐에 있어오로지 그에게만 집중하며

작은 것 하나에도 웃고 떠들고

서로를 위해 온전히

나의 시간을 내어 주었던 그 시절처럼

그래, 그렇게 행복했던 시절처럼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의 행복도

늘 함께였으면 좋겠다

아주 오래 행복이 당신과 함께이면 좋겠다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또 다른 추억을 쌓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던

그 행복한 시절을 떠올리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일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내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며

하루하루 재미있게 살아갈 날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이 버겁더라도

버티고 있는 내 모습과 나를 보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에

위안과 행복을 느끼고 떠올리며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전승환 ‘나에게 고맙다’ 중-

새 날

새 날

새 날

가끔은 생각이 나서

가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

어려서 아프거나

어려서 담장 바깥의 일들로

데이기라도 한 날이면

들었던 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어머니이거나 아버지이거나 누이들이기도 했다

누운 채로 생각이 스며

자꾸 허리가 휜다는 사실을 들킨 밤에도

얼른 자, 얼른 자

그 바람에 더 잠 못 이루는 밤에도

좁은 별들이 내 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얼른 자, 얼른 자

그 밤, 가끔은 호수가 사라지기도 하였다

터져 펄럭이던 살들을 꿰맨 것인지

금이 갈 것처럼 팽팽한 하늘이기도 하였다

섬광이거나 무릇 근심이거나

떨어지면 받칠 접시를 옆에 두고

지금은 헛되이 눕기도 한다

새 한 마리처럼 새 한 마리처럼

이런 환청이 내려앉기도 한다

자고 일어나면 개벽을 할 거야

개벽한다는 말이 혀처럼 귀를 핥으니

더 잠들 수 없는 밤

조금 울기 위해

잠시만 전깃불을 끄기도 한다

-이병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