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8일 금요일

비 오는 날이면

비 오는 날이면

비 오는 날이면

비 오는 날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실비 오는 사이로

하얀 미소 머금고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제일 먼저 보고 싶은 사람

작은 우산 받쳐 들고

오솔길을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제일 먼저 대작하고 싶은

행여 실수해도 응석으로 여기며

마음을 열고 술잔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아름다운 추억과 쏟아지는 빗물로

누군가의 아픔을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비 오는 날이면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조미하-

행복한 사람

행복한 사람

행복한 사람

작은 일에도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안색을 살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는 사람이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먼 길 마다치 않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기쁠 때

슬플 때

그 마음 나누는 사람이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조미하-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어쩌면 산다는 것은

삶이란 무대에서 나와 가족이

대본도 없이 주연과 조연 때로는

엑스트라가 되어 영화도 찍고

연극을 하며 살아오고 살아가는

것이었으리라

여자가 아닌 어미로 내가

세상과 맞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끝나지 않은 연극에서 이어지는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의 일생이었으리라

산다는 것은 그래...

지나온 삶을 생각해보면

오랜 세월을 산 것도 아니었지만

끝도 보이지않는 망망대해에서

혼자서 하는 외롭고 험난한

항해였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산다는 것은

이 땅에서 서민으로 어미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지만

내 삶의 이유였던 지켜야 할

소중한 보석이 있었기에 살아야 했고

살아가야 할 일이었다

-유미영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중-

배운다는 건

배운다는 건

배운다는 건

새로운 걸 배운다는 건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 건

첫사랑의 가슴 설레는 그 느낌

마음이 들떠 있고

가슴이 콩닥거리고

알아가는 그 과정은

호기심이 가득한 맑은 눈망울

무엇이 부끄러운가

세 살 아이에게도 배우는 게

우리네 인생 아닌가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잘난체할 것도 아니다

내가 아는 전문분야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에

두려워 말자

부끄러워 말자

남도 나처럼 모르는 것투성이다

다만

그것을 인지하고

배워가는 사람과

포기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조미하-

봄은 다시 온다

봄은 다시 온다

봄은 다시 온다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앞날이 어둡기만 한가요

확신할 수 없는 미래가

자신을 억누르고 있나요

그래요

누구나 그래요

청년들도

중년들도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있어요

지금 힘이 든다고

언제나 그럴 거라 생각하지 말아요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진 않으니까요

살다 보면

따스한 봄이 다가와요

우리 곁으로 봄볕을 동반하고

희망 새싹과 향기를 동반한 꽃을 가지고

그렇게 찾아와요

묵묵히 견뎌봐요

당장 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요

좋은 날이 꼭 올 거니까요

-조미하-

대화의 기술

대화의 기술

대화의 기술

말을 잘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적절한 표현과 감정을 부드럽게

드러낼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말로

당황할 때가 많을 것이다

지나고 나면

그때 왜 그런 얘기를 했을까

후회도 되고 속상할 때가 많다

이미 나를 떠나버린 말은

되돌릴 수도 주워 담을 수도 없으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첫 번째 대화의 기술은 듣기다

가장 쉬운 거 같으면서 어려운 일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진심으로 귀 기울여라

두 번째 대화의 기술은

리액션이다

상대는 열심히 얘기하고 있는데

반응이 없다면 딴생각하고 있다고 느낀다

적절히 질문도 하고 맞장구를 쳐라

세 번째 대화의 기술은

학생이 되는 것이다

가르치려 하면 듣는 사람이

불편하게 생각하고 대화의 흐름은 깨진다

네 번째 대화의 기술은

타이밍을 잡아라

내 얘기를 장황하게 설명하지 말고

포인트만 굵고 짧게 얘기하라

말이 길어지면 다음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기회를 놓치고 만다

이렇게 대화는 주고받는 것이다

내 목소리를 높이는 게 아니라

상대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다

-조미하-

그리운 그 친구

그리운 그 친구

그리운 그 친구

여럿이 모인 그곳에

그리운 그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많아도

둘만이 아는 눈빛으로 얘기하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둘만의 신호를 즐거워하는

아이의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군중 안의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왁자지껄한 그곳에

그리운 그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술잔을 기울일 때

적당히 마시라고 눈짓하고

취하지 않게 안주를 챙기는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만남의 자리마다

그리운 그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미하-

말의 힘

말의 힘

말의 힘

감사하다고 말하니

감사할 일이 생기네요

사랑한다고 말하니

상대방도 사랑한다 하네요

웃으며 말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하네요

수고했다 말하니

내가 더 수고했다 하네요

말에

고운 마음이 더해져

내게 오네요

-조미하-

사람의 향기

사람의 향기

사람의 향기

그 사람의 향기를

곁에 있을 때는 몰랐다

그가 떠난 빈자리에서

허전함을 느낄 때

그만의 향기가 전해진다

훈훈한 온기와

배려했던 마음과

가슴으로 느꼈던 그 진심이

때론 진한 장미 향기처럼

때론 은은한 라일락 향기처럼

때론 아련한 들꽃 향기처럼 퍼진다

내가

떠난 자리

어떤 향기가 배어 있을까

-조미하-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뱃속에

열 달 동안 살았다

돈 한 푼 내지 않고

공짜로 세 들어 살았다

생살이 찢어지는 산고(産苦)로

세상의 빛을 보았다

엄마가 주는 젖과 밥 얻어먹고

내 목숨 지금껏 이어졌다

엄마의 보살핌과 수고로

키가 자라고 마음도 자랐다

엄마의 쪼글쪼글한 주름살만큼

나는 엄마에게 은혜를 입었다

늙고 볼품없는 엄마 있어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다.

엄마는 온 세상에서

가장 사랑 많고 거룩한 종교

날개 없는 지상의 천사

아니, 사랑의 신(神)!

-정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