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어쩌면 산다는 것은
삶이란 무대에서 나와 가족이
대본도 없이 주연과 조연 때로는
엑스트라가 되어 영화도 찍고
연극을 하며 살아오고 살아가는
것이었으리라
여자가 아닌 어미로 내가
세상과 맞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끝나지 않은 연극에서 이어지는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의 일생이었으리라
산다는 것은 그래...
지나온 삶을 생각해보면
오랜 세월을 산 것도 아니었지만
끝도 보이지않는 망망대해에서
혼자서 하는 외롭고 험난한
항해였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산다는 것은
이 땅에서 서민으로 어미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지만
내 삶의 이유였던 지켜야 할
소중한 보석이 있었기에 살아야 했고
살아가야 할 일이었다
-유미영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중-